"내년 3월까지 한 차례 인상도 미지수"
일본은행(BOJ)의 연내 금리 인상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지난달 31일 0.25%로 금리를 인상한 이후 시장 혼란이 커지고 일본 경제 회복 속도가 느리다는 이유에서다.
12일(현지시간) 사쿠라이 마코토 전 일본은행 정책심의위원은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적어도 올해 남은 기간은 일본은행이 다시 금리를 인상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년 3월까지 한 차례 인상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라고 전했다.
최근 세계 시장 격변으로 투자자들은 일본은행의 향후 통화 정책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는 금리를 동결해 엇갈린 신호가 나오면서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단기 금리 변동에 대한 기대를 반영하는 오버나이트지수스왑(OIS)은 현저하게 낮아졌는데, 이는 시장에서 일본은행이 연내 금리 인상을 할 가능성을 낮게 점치고 있다는 의미다.
사쿠라이는 "일본이 제로 금리에서 벗어나 0.25%로 이동하기로 한 것은 정상적인 통화 정책으로 가는 과정이었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금리 인상은 너무 많은 에너지가 필요했기 때문에 추가 인상에 대해서는 잠시 기다려야 한다"는 신중한 태도를 내비쳤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미국 경기 침체와 엔고 현상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의 매파적 기조가 거세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우에다 총재는 시장이 불안정할 때마다 금리를 인상하지 않겠다고 약속해왔기 때문에 사쿠라이도 전 위원도 주의 깊게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4월 사쿠라이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에다 총재의 정책 결정 방향에 대해 일침을 놓았다. 그는 "우에다 총재가 하고 싶은 말을 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그는 상황을 잘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며 "일본은행은 과도한 통화 완화에서 적절한 통화 완화로 전환하고 있는데, 우에다 총재는 통화 완화를 유지하겠다는 확고한 의사를 전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에다 총재의 모호한 발언들이 금리를 더 올릴 것이라는 인상을 주었다"며 "하지만 실제 경제는 그렇게 간단하지 않기 때문에 당국도 현실에 따라 정책을 맞춰야 한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