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교과서’, ‘의대 현안’, ‘입시’ 등 다뤄
내년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 본격 도입을 앞두고 일각에서 ‘이주호표 정책’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문재인 정부부터 이어져 온 큰 교육정책 변화”라고 강조했다.
교육부는 12일 오후 이 부총리 주재로 서울 영등포구 한국교육시설안전원에서 출입기자단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열고 'AI 디지털 교과서', '의대 현안', '입시' 등과 관련한 교육 현안을 다뤘다.
이 부총리는 ‘AI 디지털교과서 도입 시점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여전히 예산, 개인정보 유출 문제 등에 대한 우려가 많이 나오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AI 디지털교과서가 갑자기 하늘에서 그려진(떨어진) 것은 아니다”라며 “지난 정부의 2022 개정교육과정을 살펴보면, 디지털 소양이라든지 디지털 활용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계속 강조하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교육부는 2022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내년부터 초3·4, 중1, 고1의 수학, 영어 등 과목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인공지능(AI) 디지털 교과서’를 도입한다. 국가교육과정은 국가적 교육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교육 내용을 큰 틀에서 규정한 것으로 교육과정이 개정되면 교과서와 수업 내용이 달라진다.
2022 개정 교육과정은 문재인 정부에서 개발을 시작해 윤석열 정부가 지난 2022년 12월 마무리하는 과정까지 이어져 왔다.
이어 이 부총리는 “개인정보 유출 등의 우려 등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이미 인식하고 있다”면서 “충분히 긴밀하게 (AI 디지털교과서 관련) 부작용에 대해 검토 중”이라고 했다.
의대생들의 수업거부가 6개월을 맞이한 데 대해선 “이제는 정말 돌아올 때”라고 거듭 강조했다. 대학 2학기 등록금 납부와 수시 원서 접수가 코앞인데 의대 증원을 둘러싼 의정 갈등은 그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주 국회에서는 교육부와 보건복지부 장관이 출석하는 청문회가 열리고, 의료계는 집회를 예고한 상태다.
이 부총리는 “교육부 실국장들이 40개 의대와 1대1로 각 대학에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안타깝게도 큰 성과가 (지금까지는)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돌아오면 유급 등의 걱정 없이 바로 수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최대한 대학과 교육기관이 함께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달 10일 의대생들의 집단 유급을 막기 위해 유급 판단 시기를 ‘학기 말’에서 ‘학년 말’로 미루고 학칙을 개정해 F학점을 받아도 유급 대상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제시했는데 의대생 복귀에는 영향을 못 주는 상황이다.
이와 별개로 ‘의대 증원’, ‘킬러문항 배제’, ‘무전공 입학 확대’ 등으로 최근 수험생들의 혼란이 크다는 지적에 대해선 “내년 교육계에는 큰 변화가 다가오고 있다. 고교학점제의 도입과 2028 대학입시의 개편이 바로 그것인데, 현행 9등급제에서 개편 5등급제로도 바뀐다”면서 “앞으로 수능의 더 큰 변화 등은 국가교육위원회에서 연구가 시작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앞서 이 부총리는 취임 후 줄곧 “임기 내 대입개편은 ‘미세조정’에 그칠 것”이란 입장을 강조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