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통’ 심우정 청문준비 착수…“검찰 정치적 중립에 최선”

입력 2024-08-12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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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검, 청문준비단장에 전무곤 기획조정부장 등 구성
검찰총장 취임 시 ‘검찰 조직 안정화’ 최우선 과제로
김건희 여사 ‘방문조사 논란’ 등 내부 분위기 수습 기대

▲심우정 검찰총장 후보자가 12일 오후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검찰 내 대표적 ‘기획통’으로 꼽히는 심우정 검찰총장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준비에 본격 착수했다.

심 후보자는 12일 오후 서울고검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에 처음 출근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검찰총장이 정치적 중립과 관련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잘 알고 있다. 그 역할을 다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검찰이 국민 신뢰를 받지 못하는 이유와 해결 방법에 대해서는 “검찰 구성원 개개인이 사명감으로 검찰 본연의 역할을 다하도록 최선을 다하는 게 정도라고 생각한다”며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고, 국민 여러분들께서 청문회 과정을 지켜보고 계시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며 “첫 출근인 만큼 앞으로 성실하게 청문회 준비에 임하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검찰청은 전무곤 기획조정부장을 단장으로 청문회 준비단을 꾸렸다. 총괄팀장에는 장준호 대검 정책기획과장, 청문지원팀장은 김남훈 중앙지검 인권보호부장, 정책팀장은 문현철 대검 인권정책관, 홍보팀장은 이응철 대검 대변인이 맡는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11일 재임 중 두 번째 검찰총장 후보자로 심 차관을 지명했다. 애초 검찰총장 후보 추천위원회가 추천한 후보 4명(심우정·임관혁·신자용·이진동) 중 3명이 특수통이었고, 기획통은 심 후보자가 유일했다.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 국기게양대에 검찰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 (연합뉴스)

심 후보자가 검찰총장으로 취임하면 우선 검찰 조직을 안정화하는 데 방점을 찍을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최근 김건희 여사의 ‘비공개 방문조사’와 관련해 검찰총장과 서울중앙지검장 간 갈등이 표출됐고, 수사팀 검사가 사표를 냈다가 복귀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가 남아있다는 전언이다.

특히 인사철마다 특수통들만 요직에 대거 발탁되면서 내부에서 불만이 제기되곤 했는데, 심 후보자가 조직의 중심을 잡아줄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고 한다.

차장검사 출신 한 변호사는 “기수(26기)나 인물에 대한 평가, 대통령의 의중을 모두 반영해 심 차관이 지명된 듯하다”며 “(대통령) 본인이 특수통이 가진 공격적인 성향을 잘 알고 있으니 안정 위주로 가려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심 후보자는 정치적 외풍에 흔들리기보다는 생각보다 강단 있고, 조율에 탁월한 능력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용산이나 국회와 소통에도 나름 원활하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심 후보자는 김주현 대통령실 민정수석과도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심 후보자가 2014년 법무부 검찰과장으로 근무할 때 김 수석이 직속상관(검찰국장)이었다.

검찰은 현재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명품가방 수수 의혹, 김정숙 여사의 타지마할 출장 의혹, 민주당 돈봉투 사건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수사를 진행 중이다. 야권은 검찰청 폐지 법안 함께 검사 탄핵을 추진하고 있다.

심 후보자는 이날 김 여사 수사 등 주요 현안과 관련해서는 “공직 후보자로서 사건에 대해서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 다음에 총장으로 취임하게 되면 그때 말씀드리도록 하겠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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