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청 개시 다음 날 전량 조기 마감
#. 점포 내에서 손님 2명이 싸워서 안심경광등 사용했는데, 신고 시 안심경광등에서 소리가 나서 싸움이 크게 번지지 않을 수 있었다. -1인 식당을 운영하는 60대 여성.
서울시가 ‘나홀로 사장님’의 안전을 위해 지급한 ‘1인 점포 안심경광등’이 호평을 받고 있다. 최근 휴대용 안심벨 ‘헬프미’가 신청 개시 100분 만에 물량 2만 개가 소진된 데 이어 일상 안전을 지키기 위한 시민들의 관심이 커지는 모양새다.
13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달 카페, 미용실, 네일숍 등 혼자 일하는 1인 점포의 안전을 위해 ‘1인 점포 안심경광등’ 총 5000세트를 배부했다. 1인 점포 안심경광등은 신청 당시 이틀도 채 되지 않아 준비된 물량이 모두 조기 마감된 데 이어 추가 지원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
1인 점포 안심경광등은 긴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비상벨을 누르면 가게 외부의 점멸등이 켜지면서 사이렌 소리가 울린다. 동시에 자치구 관제센터에서 위치 및 인근 폐쇄회로(CC)TV 등을 확인 후 센터 내 상주하고 있는 경찰이 가게 인근 순찰차 등에 출동을 요청하게 된다.
이날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 중구 소재 1인 점포 네일샵에서 안심경광등 작동절차 및 경찰출동까지 연계되는 과정을 점검했다. 시연은 괴한이 침입했다고 가정한 후 안심경광등이 작동되고, 관제센터 확인을 거쳐 경찰이 출동하는 순으로 진행됐다.
오 시장은 “지난해 이상동기범죄가 빈발한 적이 있어 시범사업을 시행하게 됐다”라며 “서울 내에는 자영업자 비율이 매우 높고 특히 혼자 근무하는 분들이 많아 범죄 가능성에 노출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업소 밖 안심경광등을 설치해 큰 경보음과 함께 행인들께도 위급상황을 알리고 경찰로 연락이 가도록 하는 체계를 만들었다”라며 “현재 5000곳 점포에 나눠드렸고 시범사업 성과를 봐가면서 올해 말 예산에 반영해 본격적으로 물량을 확보하려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서울시는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안심특별시 구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1인 점포 네일샵 사장님은 “혼자 일하기 무서웠는데 안심경광등 공고를 보고 신청하게 됐다”라며 “그전에는 누군가가 와서 도와줄 수가 없었는데 경찰이 출동하다 보니 안심은 이전보다 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안심경광등 배부점포는 남성 499개(10.0%), 여성 4501개(90.0%)로 여성 신청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50대가 1493명(29.9%)으로 가장 많았으며, 20대가 137명(2.7%)으로 가장 적었다. 업종별로는 미용실이 1207개(24.1%)로 가장 많았고, 공인중개사가 809개(16.2%)로 뒤를 이었다. 시는 신청페이지 댓글 및 시민 현장 의견을 고려해 내년에도 사업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일상안심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또 다른 사업인 휴대용 안심벨 ‘헬프미’도 많은 시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헬프미는 귀여운 해치 캐릭터의 키링 형태로 평상시엔 가방에 달고 다니다가 위험 상황이 생겼을 때 버튼만 누르면 경고음과 함께 긴급신고가 되는 휴대용 안심벨이다. 시는 연말까지 총 5만 개를 배부할 계획이다. 1차로 신청을 받은 물량 2만 개는 100분 만에 완판됐고, 추가 3만 개는 11월 중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