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 4.2% 급등…배럴당 80달러 선 넘어
뉴욕증시, 연준 금리 인하 기대에도 혼조
이스라엘군 최고 경계태세
미국, 중동 배치 항모에 “속력 내라”
이란과 이스라엘을 중심으로 한 5차 중동전쟁이 일어날 것이라는 불안이 글로벌 시장에서 한층 고조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에 따르면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이날 이스라엘 국가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강등했다. 또 가자지구 전쟁이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면서 신용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피치는 “신용등급 하향 조정은 가자지구 전쟁 지속과 지정학적 위험 상승, 여러 전선에서 진행 중인 군사작전 영향을 반영한 것”이라며 “이로 인해 공공 재정이 타격을 입었고, 국내총생산(GDP)의 7.8%에 달하는 재정 적자와 중기적으로 GDP의 70%를 웃도는 부채가 올해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전쟁 불안감에 국제유가는 급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4.19% 급등한 배럴당 80.06달러에 마감했다. 10월물 브렌트유 역시 3.31% 뛴 배럴당 82.30달러를 기록했다. WTI 가격은 지난달 19일, 브렌트유는 지난달 25일 이후 최고치를 각각 기록했다.
뉴욕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에도 혼조세로 마감했다. 펀드스트랫의 톰 리 투자전략가는 “이란 공격이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우리가 사전에 예측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이는 중동 전쟁이 시장에 급속도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을 투자자들이 염두에 둬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확전을 방지고자 중동에 서둘러 병력을 보내고 있다. 미 국방부는 성명에서 “로이드 오스틴 장관이 USS 조지아 유도미사일 잠수함을 중동으로 파견하라고 명했다”며 “또한 중동으로 이동 중인 F-35C 전투기를 탑재한 USS 에이브러햄 링컨 항공모함에 속력을 내라고 명했다”고 강조했다.
폭스뉴스는 지역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달 말 테헤란에서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최고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피살된 것에 대한 보복으로 이란과 헤즈볼라 등 그 대리인들이 24시간 이내에 이스라엘을 공격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도 “새로운 정보에 따르면 15일 계획된 가자지구 인질·휴전 협상에 앞서 공격이 일어날 수 있다”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