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는 5월 최고치서 21.4% 내려
“원자재 하락, 경제 상황에 대한 또 다른 경고”
미국 국채, 위험 회피처로 부상
1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CNBC방송은 금속 원자재 상품을 담고 있는 인베스코 DB 베이스 메탈 펀드 가격이 지난달 7% 넘게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5일부터 이달 5일 사이 원유 선물 가격도 14%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구리 가격이 눈에 띄게 내렸다. 구리 선물 가격은 전기자동차와 반도체 등에 필수 요소로 꼽힌 덕분에 5월 한때 파운드당 5.19달러로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이후 21.4% 하락해 현재는 4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최근 한 달 새 약 12% 내렸다.
울프리서치의 로브 긴스버그 상무는 “원자재 전체 항목이 하락 압박을 받고 있다”며 “금을 제외하면 긍정적인 전망을 찾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러한 원자재 가격의 광범위한 하락은 경제 상황에 대한 또 다른 경고”라고 덧붙였다.
TD증권의 바트 멜렉 전략책임자는 “전기차에 많이 들어가는 구리가 슈퍼 사이클을 맞게 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이런 얘기는 매우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며 “특히 중국 정부가 경제를 살릴 확실한 재정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가 많았지만, 현실은 그러지 못하면서 원자재 수요는 둔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투자 자금도 점차 주식 시장에서 채권 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금융 정보업체 EPFR에 따르면 지난달 이후 지금까지 미국 국채와 회사채 시장에 660억 달러(약 90조 원) 넘는 자금이 순유입됐다. 지난달에만 574억 달러가 유입됐는데, 1월 이후 월간 기준 최고액이다. 열흘가량 지난 이달도 이미 89억 달러가 몰렸다. 또 높은 등급 회사채 펀드는 10주 연속 순유입을 기록하면서 4년 만에 최장 기록을 세웠다.
PGIM의 로버트 팁 채권팀장은 “경기침체처럼 하방 시나리오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자산을 보호할 최선의 상품은 미국 국채”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