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OPEC 수요 둔화 전망
국제유가는 13일(현지시간) 6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중동의 군사적 긴장 고조에도 전 세계 원유 수요 둔화 우려가 유가 발목을 잡았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1.71달러(2.1%) 하락한 배럴당 78.35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0월물 브렌트유는 1.61달러(2%) 떨어진 배럴당 80.69달러로 집계됐다.
전날 4%대 급등했던 뉴욕유가는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뒤로하고 2% 넘게 하락했다. 이날 시장 참여자들은 이스라엘과 이란 간 군사 충돌이 임박했다는 우려에도 원유 수요 약화에 더 주목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분기 전 세계 원유 수요는 하루 71만 배럴 어치 증가하는 데 그쳐 원유 수요 증가폭이 2022년 말 이후 가장 작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가 4분기에 일부 감산량을 점진적으로 축소하겠다는 계획을 이행하지 않더라도 올해와 내년 비OPEC+ 산유국의 공급이 증가해 예상 수요를 충당하고도 남아 내년에 글로벌 재고가 하루 평균 68만 배럴 증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앞서 OPEC도 중국의 수요 감소를 이유로 올해 글로벌 원유 수요 증가 전망치를 하루 13만5000배럴로 제시하기도 했다.
여기에 전날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도세가 유입된 것도 유가 하락폭을 키웠다.
엑스네스의 리싱간 시장 전략가는 “수요 우려에도 지정학적 긴장이 지속돼 시장 불확실성을 높이고 유가를 지지함에 따라 유가의 하방 압력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