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텐서 G4 프로세서...'제미나이 라이브' 지원
구글이 13일(현지시간) 자체 개발 스마트폰 ‘픽셀 9’ 시리즈를 공개했다. 자체 개발한 반도체를 바탕으로 스마트폰에 친구처럼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한 '음성 인공지능(AI) 비서(assistant)' 기능을 추가했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구글은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본사에서 신제품 공개 행사 ‘메이드 바이 구글 2024’를 열고 자사의 최신 스마트폰 픽셀 9시리즈를 공개했다. 동시에 자사의 인공지능(AI) 모델인 ‘제미나이’의 새 기능을 공개했다.
구글은 그간 차세대 스마트폰을 10월에 공개해왔다. 올해는 이를 두 달 앞당긴 것. AI 주도권을 둘러싼 빅테크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내달 예정된 애플의 아이폰16 출시를 의식한 결정으로 분석된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구글의 제미나이 AI 비서 도입은 애플보다 먼저 AI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구글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공개된 픽셀 9 시리즈는 최신 반도체 ‘텐서 G4’ 프로세서를 갖춰 AI 서비스를 사용한 이미지나 동영상 처리 기능을 업그레이드했다. 특히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는 음성 AI 비서인 ‘제미나이 라이브(Gemini Live)’의 경우 이제껏 PC에서만 사용 가능했으나 이제 스마트폰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제미나이 라이브’는 구글이 지난 5월 연례 개발자 회의에서 공개한 이용자와 대화를 할 수 있는 음성 비서 기능이다. 이용자는 주머니 속 도우미처럼 언제나 묻고 답할 수 있다. 손을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핸즈프리 기능까지 지원한다.
릭 오스텔로 구글 디바이스&서비스 수석 부사장은 주요 경쟁업체들의 행보를 의식한 듯 “그동안 AI와 관련한 많은 약속과 출시가 예정돼 있지만, 실제 도움이 되는 기능은 충분하지 않았기 때문에 오늘 우리는 현실을 직시하게 됐다면”면서 “우리는 완전히 제미나이 시대에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생성 AI는 지금까지 데이터 센터를 토대로 하는 고성능 AI 모델이 중심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보다 규모가 작지만 가벼운 경량 모델이 등장해 스마트폰에서도 AI 기능을 사용하는 것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애플도 내달 출시하는 아이폰16에 음성 비서 ‘시리’를 업그레이드할 것으로 예상한다.
픽셀9 시리즈는 △기본형 △프로 △프로 XL과 함께 접을 수 있는 △프로 폴드 등 4가지로 나온다. 가격은 이전보다 100달러 더 비싼 799달러부터 시작하고 정식 발매는 22일이다. 다만 픽셀9 프로와 프로 폴드는 내달 4일 출시한다.
한편, 전문가들은 AI 등장으로 스마트폰 판매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 중이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는 전년 대비 6.5% 증가한 2억8540만 대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