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재건축 대어 신반포 2차의 시공사 선정이 한달 여 앞으로 다가왔다. 한강변에 하이엔드 브랜드 깃발을 꽂기 위한 건설사들의 신경전이 치열한 가운데,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의 수주전이 확정될지 관심이 쏠린다.
1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2차 재건축 사업 조합은 9월 25일 시공사 선정 입찰을 마감할 예정이다.
신반포 2차는 1978년 준공된 단지로, 재건축을 통해 최고 49층, 2056가구 규모로 탈바꿈한다. 공사비는 3.3㎡ 당 950만 원이며, 총 예상 공사비는 1조2000억 원에 육박한다.
입지는 하반기 서울 정비사업지 중 첫 손에 꼽힌다. 지하철 3, 7, 9호선 환승역인 고속터미널역이 도보권에 있는 역세권으로, 반포 대장주인 '래미안 원베일리'와 반포대로를 건너 맞은 편에 위치해 있다. 반포한강공원과 가까워 한강 조망권도 확보됐다. 고속버스터미널과 대학병원 등이 인근에 있으며, 경부고속도로 진입도 용이하다.
이달 9일 진행된 시공사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에는 대우건설, 현대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롯데건설, 포스코이앤씨, GS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등 10개사가 참석했다.
특히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의 입찰 의지가 강력하다. 현대건설은 앞서 5256가구 규모 대단지인 반포주공 1·2·4주구(디에이치 클래스트)를 수주했다. 만일 신반포 2차를 수주한다면 한강변을 따라 이어지는 '디에이치 타운'을 형성할 수 있다. 내년 본격화 될 예정인 압구정 재건축 단지 수주에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
때문에 현대건설은 올해 전략 수주 지역 중 한 곳으로 신반포 2차를 낙점하고 공을 들여왔다. 신반포 2차 수주를 위해선 건축계 노벨상인 프리츠커상을 받은 크리스티앙 드 포잠박과 협업도 준비하고 있다.
대우건설도 한강변 '써밋' 수성을 위해 적극적인 홍보를 진행 중이다. 앞서 신반포 2차와 인접한 신반포 16차(신반포 써밋 라피움)를 수주한 기세를 이어가 시공권을 확보하겠단 포부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반포 한강변 단지 일대는 재건축을 마치면 최고 부촌으로 굳어지게 될 것"이라며 "시공권을 수주한다면 한강변에 랜드마크를 세울 수 있어 상징성이 크다 보니 대형사들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분위기에 힘입어 매매가도 연일 고점을 돌파하고 있다. 신반포 2차 전용면적 68㎡은 올해 7월 27억5000만 원에 팔려 신고가를 기록했다. 같은 달 전용 79㎡는 28억5000만 원, 전용 92㎡는 35억 원에 각각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또 올해 6월 전용 107㎡는 40억 원, 전용 135㎡는 46억5000만 원, 전용 150㎡는 49억8000만 원에 손바뀜 돼 직전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신반포 2차 전체 7개 평형 중 전용 93㎡를 제외한 모든 평형이 역대 최고가를 경신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