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명수 ‘법무법인(유한) 화우’ 업무집행 대표 변호사
他 로펌에 7년 앞서 가상자산 분쟁 대비
M&A‧부동산금융‧국제 부문 선제적 준비
경영권‧영업비밀‧디지털금융 新사업부터
금융 쟁송‧대정부 관계‧ESG로 보폭 확대
“판검사‧기업통 적재적소 배치…종합 법률플랫폼 도약”
22대 국회 출범後 ‘GRC센터’ 수요 증가
판‧검사→기업통 법조포트폴리오 다양화
“올 한 해도 견조한 매출 성장추세 전망”
지난달 19일부터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이하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이 시행되면서 가상자산 불공정 거래를 겨냥한 강도 높은 규제가 전망된다. ‘법무법인(유한) 화우’는 2017년 가상자산팀을 출범한 데 이어 최근 이보현(사법연수원 36기) 변호사를 팀장으로 가상자산 조사 대응팀을 꾸렸다. 금융감독원 전자금융팀장‧디지털금융감독국장‧디지털금융혁신국장을 역임한 김용태 고문까지 스카우트하며 전력을 강화했다. 김 고문은 가상자산 실명계좌를 도입하는 등 현재 가상자산 규율체계를 정립한 우리나라 최고의 디지털금융 전문가다.
비트코인‧이더리움 같은 암호화폐가 익숙하지 않은 시기 화우가 7년 앞서 일찌감치 가상자산 소송 분쟁에 대비한 배경에는 이명수(연수원 29기) 업무집행 대표 변호사 역할이 꼽힌다. 이 대표 변호사 역시 금감원 법무팀장과 공시팀장을 거쳐 화우에 합류했다. 그는 금융‧증권‧보험을 비롯해 상장기업 자문 등 금융 분야 경력만 25년 넘는 국내 최고 금융전문가다.
금감원 출신답게 금융 당국에 몸담았던 변호사들을 대거 끌어 당겼다. 금감원 자본시장조사국과 회계감독국을 거친 정현석(33기) 변호사, 자본시장조사국‧회계조사국 최종열(38기) 변호사, 자본시장조사국‧특별조사국 출신 이재연 수석 전문위원이 함께한다.
이 대표는 15일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아셈타워 사무실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법무법인 화우는 가상자산 불공정 거래 조사‧수사에 있어 타 로펌과 비교할 수 없는 산업에 대한 깊은 이해와 전문성을 확보하고 있다”라고 자부했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장 검사를 지낸 김형록(31기) 변호사와 대검찰청 반부패수사부 검찰연구관으로 근무하면서 다양한 가상자산 사건을 다룬 최종혁(36기) 변호사를 주축으로 수사 및 조사 대응을 위한 진용을 갖췄다.
아울러 고금리와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으로 침체돼 있는 기업 인수합병(M&A), 부동산 금융, 국제 부문은 시장 상황 변화를 주시하며 선제적인 준비를 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앞으로 화우는 경영권 분쟁, 영업비밀 침해, 디지털 금융 등 신(新)사업을 포함해 금융 쟁송, 대정부 관계 컨설팅을 뜻하는 ‘GRC(Government Relations Consulting)’,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에 주력한다는 전략을 세운 상태다. GRC 센터는 제22대 국회 출범 이후 고객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사업 개척에 선도적으로 나선 화우는 경영권 분쟁에서 최상위권 로펌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작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중요 경영권 분쟁과 관계된 가처분 사건, 주주총회 수행 업무를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한미사이언스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 DB하이텍 의결권행사 금지 가처분 사건에서 이겼고 삼성물산‧금호석유화학‧다올투자증권 의뢰로 진행한 행동주의 펀드는 물론 소액주주 대처에까지 성과를 거뒀다.
M&A 민‧형사 소송에 빠짐없이 이름을 올려 아시아나항공 인수 계약금 몰취 소송에서 아시아나항공 측을 대리해 1심에 이어 항소심도 계약금 2500억 원을 돌려줄 필요가 없다는 승소 판결을 이끌었다. 한앤컴퍼니의 남양유업 인수 관련 주식양도 청구 소송에서도 1심부터 대법원 상고심까지 모두 승소 판결을 받아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관한 자본시장법 위반 및 배임 혐의에 대해 1심에서 전부 무죄 판결을 선고받은 일 또한 큰 결실이다.
지난 몇 년 동안 금융권 최대 화두인 파생결합펀드(DLF) 내부통제 행정소송 항소심과 옵티머스 형사공판 항소심에서 잇따라 승소했다. 홍콩지수 주가연계증권(ELS)‧주가연계신탁(ELT) 이슈, 한국경제 뇌관으로 떠오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각종 금융업 현안에서 화우는 은행‧증권사 등 주요 금융회사에 법률자문 대부분을 제공하고 있다.
7년 전 가상자산 분쟁 대응팀 선구적 출범
금감원 출신 등 전문가 대거영입 전력 보강
이 대표 변호사가 이날 인터뷰 내내 수차례 강조한 말이다. 이 같은 약속을 지키고자 뛰어난 능력을 보유한 고검장‧부장검사‧부장판사 전관들을 영입하며 화우가 자랑하는 ‘송무(訟務)와 수사 대응 역량’을 보강했다.
경제‧금융범죄 등 반부패 수사에 특히 강점이 있는 강남일(23기) 전 대검 차장검사는 형사그룹 대표 변호사를 맡아 이달 중 업무를 개시할 예정이다. 강남일 변호사는 ‘셀트리온 주가 조작’, ‘현대스위스저축은행 대출 비리’ 의혹 등 대형 금융‧특수 수사를 담당한 경험이 풍부하다. 검찰 내 증권‧금융 및 반부패 수사 전문가로 통하는 김형록(31기) 전 수원지검 제2차장 검사와 성범죄 관련 대검 공인 전문검사 ‘블루벨트’ 인증을 받은 박명희(34기) 전 서울동부지검 형사2부장 검사마저 영입하며 기업 형사‧수사 대응력 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했다.
법관 출신으로는 법원행정처 사법정책심의관으로 형사소송법 개정 등 굵직한 사안을 도맡아 처리한 이동근(22기) 전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와 대법원 상사조 총괄 재판연구관으로 재직하며 주로 상사 분쟁을 마무리한 황재호(34기) 전 대전지방법원 부장판사, 대법원 조세조에서 신건조 조장을 지낸 유성욱(35기) 전 제주지방법원 부장판사를 연달아 스카우트하며 송무 역량을 형사‧상사‧조세 부분까지 다방면으로 확장했다.
대정부 관계‧ESG 등 선도적 新 사업 개척
“年매출 2000억대 유지…올해도 성장가도”
“화우는 단순한 로펌이 아닌 종합 컨설팅 플랫폼을 지향한다”는 게 이 대표 설명이다. 이를 위해 산업별로 특화된 최고의 전문가를 영입하고 있다.
금융업계 존경을 받는 최종구(행정고시 25회) 전 금융위원장을 시작으로 제21대 국회 전반기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한 3선 국회의원 박광온 전 의원과 최종문(외무고시 17회) 전 외교부 제2차관, 박장호(행시 33회) 전 국무총리실 개발협력정책관, 정한근 전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장, 장병원 전 식품의약품안전처 초대 차장, 정운수 전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장, 김용태 전 금감원 디지털금융혁신국장 등 국회와 정부‧유관 기관을 가리지 않고 전문가들을 적극적으로 영입해 전문성과 동시에 대관 능력을 확대했다.
이순우 전 신한은행 부행장, 김종일 전 쿠팡 정책담당 전무, GS건설과 대우건설에서 각각 15년 이상 현장 실무 노하우를 축적한 조재호(연수원 29기)‧전재우(32기) 변호사, 삼성전자서비스와 카카오모빌리티 법무팀장을 각각 역임한 박삼근(33기)‧김효성(변호사시험 3회) 변호사 등을 영입해 각 산업에 이해도가 높은 ‘기업 통’을 적재적소에 배치했다.
이 대표는 “이러한 노력이 성과로 이어지면서 화우는 올 한 해 견조한 매출 성장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6대 로펌 가운데 20% 이상의 최대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며 연매출 ‘2000억 클럽’에 새롭게 합류한 2020년 이래 3년간 꾸준히 매출 2000억 원대를 유지해왔다.
△1994년 고려대학교 법학과 졸업 △1997년 제39회 사법시험 합격(사법연수원 29기) △2000년 금융감독원 분쟁조정국 입사 △2006~2009년 금감원 법무실 팀장 △2009~2010년 금감원 기업공시국 팀장 △2010년 법무법인(유한) 화우 입사 △2011~2020년 금융위원회 법률자문위원 △2016~2018년 금감원 법률고문 △2017~2020년 금감원 제재심의위원회 위원 △2022년~ 현재 감사원 국민감사청구 심사위원회 위원 △2018년 법무법인(유) 화우 경영전담 파트너 변호사 △2024년~ 현재 법무법인(유) 화우 업무집행 대표 변호사
박일경 기자 ek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