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19~23일) 주식시장은 점전적인 불확실성 완화에 힘입어 점진적인 반등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과도한 R(Recession·경기침체)의 공포 완화, 밸류에이션 부담 해소는 상승요인으로 꼽힌다. 반면 미국 선거 불확실성은 하락 요인이란 분석이다. NH투자증권은 주간 코스피 예상밴드로 2580~2710포인트를 제시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주(12~16일) 코스피지수는 전 주 대비 108.8p(4.2%) 오른 2697.23에 마감했다. 이 기간 개인은 1조9667억 원 순매도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8398억 원, 95억 원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이번 주 국내 증시는 글로벌 주식 시장 급락의 원인이 된 경기침체 우려가 진정되면서 반등했다. 이달 8일 발표된 미국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3만3000건으로 예상치(24만 건)과 전주(25만 건)을 모두 하회했다.
큰 폭으로 내렸던 반도체 업종 주가도 반등했다.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7일(현지시간) 4426.3P에서 14일 4933.3P로 500P 이상 회복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반도체 업종의 주가 회복과 TSMC의 호실적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하면서 반도체 업종 주가 반등으로 이어졌다”며 “TSMC 7월 매출은 2569.5억 대만달러로 전년 대비 44.7% 증가했다. 강한 인공지능(AI) 칩 수요 덕분인 것으로 판단한다”고 전했다.
최근 7월 실업률 발표 이후 부각되었던 미국 경기침체 공포가 완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15일 지난주(8월 4~10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2만7000건으로 최근 5주래 최소치로 감소했다.
김 연구원은 “미국 7월 소매판매도 자동차, 전자제품, 가전제품 등의 판매가 호조를 보임에 따라 미국 소비둔화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있다”며 “기업들의 해고가 늘었다는 데이터가 없어 고용침체 우려는 과장됐다는 평가가 힘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음주 주식시장은 점전적인 불확실성 완화에 힘입어 점진적인 반등에 나설 거란 관측이다. 김 연구원은 “7월 말 이후 주식시장 조정의 본질은 주식시장의 쏠림과 가격 부담 때문”이라며 “가격부담이 완화되었고 경기 불확실성에 대한 두려움도 정점은 지난 것으로 판단한다”고 내다봤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경제 정책 비전 발표도 모멘텀으로 작용하기는 쉽지 않을 거란 분석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달 16일 노스캐롤라이나 유세에서 경제비전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법인세 인상, 고소득층 소득세 인상, 물가 안정책 등이 언급될 것으로 점쳐진다.
다음 주 주요 이벤트(한국시간)는 △미국 7월 컨퍼런스보드 경기선행지수(8월19일) △미국민주당전당대회(8월 19~22일) △중국인민은행 8월 대출 우대금리(8월 20일) △유로존 7월 소비자물가(8월 20일) △한국 7월 생산자물가(8월 21일) △미국 7월 FOMC 회의록 공개(8월 22일) △한국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8월 22일) △유로존 8월 S&P글로벌PMI(8월 22일) △미국8월S&P글로벌PMI(8월 22일) △미국 연준 잭슨홀컨퍼런스(8월22~24일) △미국 7월 기존주택판매(8월 23일) △유로존 8월 유럽위원회 소비자신뢰지수(8월 22일) △미국 7월 신규주택판매(8월 23일) 등이 예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