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의 임명 철회를 요구하며 광복절 경축식에 불참한 이종찬 광복회장을 향해 자제를 촉구했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회장은 김 신임 독립기념관장을 겨냥해 “친일 뉴라이트 인사”라고 공격하며 임명 철회를 요구했고, 이에 야권도 비슷한 논리로 협공하는 모습이다. 이 회장은 광복회 역사상 처음으로 8·15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박준태 원내대변인은 전날(17일) 논평에서 “(이 회장이) 일제 밀정이란 철 지난 용어로 반일 감정을 조성하고, 반역자란 비이성적 용어로 이념 갈등을 부채질했다”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 확증편향으로, 실체 없는 유령과 싸우는 딱한 모습”이라며 “지하에서 지켜볼 우당 이회영 선생(이 회장의 조부)이 혀를 찰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철 지난 이념의 잣대로 오늘의 대한민국을 재단하고 판단하는 것은 시대착오적 행태이자 불필요한 역사 논쟁”이라며 “‘자리’를 탐한다는 지적 역시, 사회원로가 경계해야 할 대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회장이 과거 인터뷰에서 ‘백범 김구와 우남 이승만 모두 우리의 소중한 자산’이라고 발언한 것을 소환해 “이 인식을 회복하는 것이 바람직한 역사관이고, 국민통합의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또 “국민통합과 국가 번영이 원로의 소임”이라며 “이념과 자리 집착은 노욕이라 비판받을 수 있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40년 지기’로 알려진 석동현 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도 페이스북에 “국민통합과 경축의 장이 돼야 할 광복절 기념식이 두동강으로 갈라져 치러졌다”며 “고령의 이종찬 광복회장으로부터 비롯된 일”이라고 적었다.
석 전 처장은 “이 회장은 보수와 좌파 정당을 넘나들며 마른 땅만 디뎌온 사람이다. 그 연세면 살아오면서 세상에 진 빚을 갚기에도 모자랄 터인데 왜 빚을 새로 쌓을까”라며 “광복회장과 과거사에 사로잡혀 친일 매국 몰이를 하는 야당이 있는 동안은 매년 광복절마다 이런 소동이 반복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