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엔화 강세에 베팅...3년 5개월 만에 순매수 전환”

입력 2024-08-18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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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CFTC 데이터 분석 결과 엔화 매도 작년 3월 이후 최저
엔 매수는 2016년 이후 가장 많아...3년 5개월 만에 순매수 전환

▲일본 엔화 지폐가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헤지펀드 등 환투기세력이 일본 엔화 강세 베팅에 나섰다고 18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보도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16일 발표한 엔화 보유량 동향에 따르면 헤지펀드 등 투기세력은 지난 13일 현재 엔화를 2만3104계약 순매수했다. 이 기간 헤지펀드가 엔화 순매수로 돌아선 것은 2021년 3월 9일 이후 약 3년 5개월 만이다. 액수로 따지면 약 2800억 엔어치(약 2조6000억 원)에 달한다. 엔화 매수는 8만7101계약으로 2016년 10월 이후 가장 많았지만, 엔화 매도는 6만3997계약으로 지난해 3월 이후 가장 적었던 영향이다.

CFTC 집계는 엔화를 빌려 외환시장에서 팔고 달러화 등을 사는 ‘엔 캐리 트레이드’ 규모를 반영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7월 2일까지만 해도 헤지펀드의 엔화 순매도는 사상 두 번째로 많은 18만4223계약에 달했다. 일본은행(BOJ)이 저금리 정책을 유지하는 가운데 미·일 금리 차이로 인해 ‘엔화 매도·달러화 매수’를 하면 수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7월 11~12일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이 엔화가치 급락에 대응하기 위해 엔화 매수에 나서고 일본은행이 같은 달 31일 추가로 금리를 인상하면서 엔화 매수가 가속했다. 외환시장에서 지난달 11일 달러당 161엔이던 엔·달러 환율은 이달 5일 한때 달러당 141엔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그만큼 달러 대비 엔화 가치가 올랐다는 이야기다.

닛케이는 “엔화가 장래에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약해지는 가운데 투기세력이 엔화 강세를 예상하고 엔화를 되사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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