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자고 일어나면 오르는 대출금리…신한ㆍKBㆍ하나은행, 이번주 또 올린다

입력 2024-08-19 11:08수정 2024-08-19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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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주담대 금리 인상…"가계대출 관리"
신한 한달 보름 새 여섯번, KB국민은행 다섯 번 인상
대출 수요 증가·시장금리 하락에 인위적 조정
은행 돈 끌어다 쓴 영끌족 초비상

▲5월 국내은행 원화대출 연체율이 두 달 연속 상승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금융감독원 16일 발표한 '2024년 5월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 현황'에 따르면 은행 대출 연체율은 0.51%로 전월(0.48%)보다 0.03%포인트 상승했다. 은행 연체율은 2월 0.51%로 4년 9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뒤 3월 분기 말 상·매각으로 하락했다가 4월 반등한 뒤 두 달째 상승세다. 5월 신규 연체 발생액은 2조7000억원으로 전월(2조6000억원)대비 1000억원 증가했다. 연체채권 정리 규모는 2조원으로 전월대비 5000억원 증가했다. 이날 서울 시내 시중은행의 현금자동입출금기 모습. 조현호 기자 hyunho@ (이투데이DB)

주요 시중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거의 매주 간격으로 줄줄이 인상하고 있다.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엄포에 줄줄이 가산금리를 인상하며 문턱을 높였음에도 좀처럼 꺾이지 않자 옥죄기 차원에서 잇따라 상향조정 하고 있는 것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내부 회의를 거쳐 20일부터 주담대대(전세자금대출 포함) 금리를 최대 0.3%포인트(p) 인상한다. 약 한 달 보름 새 다섯 차례나 대출 금리를 올리는 것이다.

주담대(KB스타 아파트담보대출·KB일반부동산담보대출) 금리는 0.30%p 높히고, 전세자금대출(KB주택전세자금대출·KB전세금안심대출·KB플러스전세자금대출)도 보증기관에 관계없이 일괄적으로 0.20%p 상향된다.

국민은행은 앞서 이달 7일 비대면 주담대 금리를 0.1%p 인상했고 2일에도 전세자금 대출 금리를 일괄적으로 0.3%p 올렸다. 지난달 3일과 18일에는 주담대 금리를 각 0.13%p, 0.2%p 상향했고 29일부터는 갈아타기(대환)·다주택자 주담대까지 제한한 바 있다.

이달 2일에도 전세자금 대출 금리를 일괄적으로 0.3%p 상향 조정했고, 7일에는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0.1%p 추가 인상했다. 따라서 이번 상향조정까지 실행되면 약 한 달 보름 사이 다섯 차례나 대출 금리가 오르는 셈이다.

신한은행도 오는 21일부터 1~3년물에 대해 0.05%p 인상, 1년물에 대해 0.1%p 금리를 상향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대출 금리 안정화를 위해 금리를 소폭 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신한은행도 이달 7일과 16일 주담대 금리를 각 최대 0.3%p, 0.5%p 올렸다. 지난달 15일, 22일 에는 은행채 3년·5년물 기준 금리를 0.05%p씩 높였고 29일에도 주담대 금리를 최대 0.3%p 인상한 바 있다.

하나은행은 오는 22일부터 주력 상품인 하나원큐주담대 감면 금리를 0.6%p, 하나원큐전세대출의 감면 금리를 0.2%p 각각 축소 조정하기로 했다. 대출 감면 금리를 축소하면 사실상 금리 인상 효과가 있다.

하나은행은 주담대 갈아타기와 전세대출 갈아타기 전 상품의 감면 금리도 0.1%p 축소 조정할 예정이다. 지난달 1일 주담대 금리를 최대 0.2%p 인상한 이후 두 번째 금리 조정이다.

주요 은행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줄줄이 대출 금리를 올리는 것은 가계대출 급증세가 잡히지 않고 있어서다. 5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4일 기준 719조9178억 원으로 이달에만 보름여 만에 4조1795억 원이나 불었다.

이에 따라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족'들의 부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주담대 연체율은 5월 기준 0.27%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0.04%p 오른 것이다. 2년 전과 비교하면 0.16%p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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