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따라 증권사 연봉 천차만별…대형사 ‘웃고’ 중소형사 ‘울고’

입력 2024-08-19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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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따라 증권사 연봉 천차만별…대형사 ‘웃고’ 중소형사 ‘울고’

상위 10개사 평균 보수 8500만 원

수수료 수익 늘자 키움證 45% ‘껑충’

PF 위기 지속에 중소형사 부담 확대

▲서울 여의도 증권가 (사진=이투데이DB)

올해 상반기 증권업계 대형사와 중소형사 간 실적이 극과 극으로 나눠진 가운데, 이에 따라 업계 연봉 수준도 갈라지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자본금 기준 상위 10개 증권사(미래에셋·한국투자·NH투자·삼성·신한·KB·메리츠·키움·하나·대신증권)의 올해 상반기 1인당 평균 급여는 8479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넘게 증가했다.

메리츠증권(-2.5%), 하나증권(-1.3%) 등 2개사를 제외한 나머지 8개사의 직원 평균 연봉이 모두 늘어난 것이다.

회사별로 보면 메리츠증권의 직원 1인당 평균 급여가 1억1367만 원으로 가장 높았다. 그다음 한국투자증권이 9134만 원으로 3%, NH투자증권이 9000만 원으로 25% 증가했다.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키움증권으로 같은 기간 45% 늘어난 8885만 원이었다. 미래에셋증권도 10% 높아진 8100만 원을 기록했다.

대형 증권사들의 올해 상반기 실적이 좋았던 만큼 관련 직원 보상도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 증권사 10곳의 올해 상반기 전체 순이익은 3조650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7% 이상 불어났다.

특히 한국투자증권과 KB증권은 순이익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미국 등 해외투자액이 늘면서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이 급증했고 시장금리가 내려가며 운용 평가이익도 증가한 것이 호실적을 이끌었다.

반면 실적이 악화한 중소형사들은 직원 연봉도 줄어드는 추세다. 다올투자증권의 올해 상반기 평균 급여는 6800만 원으로 18% 하락했다. 현대차증권은 7000만 원으로 8%, iM증권은 5% 내렸다. 다올투자증권과 iM증권의 상반기 순손실은 각각 216억 원, 814억 원을 기록했다. 현대차증권의 순이익은 251억 원으로 42% 급감했다.

고금리로 인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감이 지속되면서 충당금 적립 부담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소형사들은 그간 리테일보다 부동산을 중심으로 한 기업금융(IB)으로 수익구조가 집중돼 있었다.

일각에서는 중소형사의 경우 대형사와 보수 차이가 벌어지면서 실적 압박에 더해 인재 유출 부담까지 이중고를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증권사 관계자는 “고용과 채용이 자유로운 업계 특성상 인재들도 조건에 따라 이동이 활발한 편”이라며 “실적 개선 부담에 처우까지 차이가 크게 난다면 인력들도 대거 유출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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