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라홀딩스, 2월 중국 상법인 설립…신규 라이센스 브랜드 사업 전개 목적
윤윤수 회장과 그의 아들 윤근창 대표이사(사장)이 이끄는 휠라홀딩스가 2분기 호실적을 기폭제 삼아 하반기 반등을 노린다. 다만, 이번 호실적을 견인한 곳은 골프사업 자회사로 본업인 휠라 부문은 다소 부진했다. 휠라홀딩스는 휠라의 프리미엄 라인을 새로 선보이는 한편 해외사업을 확장해 하반기 실적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19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휠라홀딩스는 윤 대표가 발표한 글로벌 5개년 전략 계획 ‘위닝 투게더(Winning Together)’에 따라 휠라의 브랜드 강화와 글로벌 시장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 위닝투게더는 5년간 1조 원을 투자해 2026년까지 매출 4조4000억 원, 영업이익률 15~16%를 달성하겠다는 비전이다.
휠라는 이달 말부터 프리미엄 라인 ‘휠라플러스(FILA+)’의 첫 번째 가을·겨울(FW) 컬렉션을 영국 런던, 미국 로스앤젤레스, 이탈리아 밀라노 등 주요국 핵심 도시에서 선보일 계획이다. 국내에선 하이엔드 편집숍 ‘꼬르소꼬모’와 무신사 편집숍 ‘엠프티(empty)’에서 10월 출시 예정이다.
휠라플러스는 기존 휠라 제품보다 한 차원 높은 스포츠웨어 고급 소재를 적용해 세련되고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FW 컬렉션은 올해 초 영입된 ‘레브 탄주’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아 전반을 이끌었다. 레브 탄주는 하이엔드 스트리트 브랜드 팔라스(Palace)의 설립자다. 이는 휠라USA의 재고 소진 작업으로 훼손된 브랜드 이미지를 만회하기 위한 조치이기도하다. 지난해 휠라USA는 대대적 할인 판매를 통해 높은 재고율을 낮추는 데 성공했다.
또한 휠라는 최근 브랜드의 새 지향점을 담은 글로벌 ‘벨리시모(Bellissimo)’ 캠페인을 전개하며 브랜드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벨리시모는 이탈리아어로 ‘가장 아름답다’는 뜻. 이와 함께 ‘카사 휠라(CASA FILA) 컬렉션’도 함께 선보였다. 이 컬렉션은 클래식한 스타일을 재해석한 제품부터 휠라의 기본 디자인과 현대적인 꼬임(트위스트)을 결합한 테니스 스타일 제품까지 폭넓게 구성됐다. 휠라홀딩스 관계자는 “휠라플러스를 통해 휠라 브랜드를 강화할 방침”이라며 “휠라플러스는 대부분 고가에 판매 예정이라 하이엔드 편집숍을 중심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휠라홀딩스는 올해 중국 시장 공략에도 의욕적이다. 2022년부터 중화권 시장을 공략해온 휠라홀딩스는 올해 2월 중국 상하이에 ‘미스토 브랜드 매니지먼트(Misto Brand Management)’를 설립했다. 이 회사는 작년 8월 말 휠라홀딩스가 홍콩에 세운 법인 미스토 브랜드 홀딩스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휠라홀딩스는 휠라 외 다른 판권(라이센스) 확보를 통해 신규 브랜드를 발굴, 중국에서 사업을 전개할 방침이다. 아울러 중국현지법인의 소싱 능력을 활용해 시너지를 낼 계획이다. 휠라홀딩스는 홍콩에 자체 소싱법인(휠라 스포트, 몬테벨루나)을 보유하고 있다.
휠라홀딩스 관계자는 “신설 법인은 향후 새 브랜드 사업를 전개하기 위한 교두보”라며 “기존 법인에서 신규 브랜드 소싱능력이 있어 비용절감 측면에서도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올해 2분기 호실적에도 본업인 휠라 부문의 매출은 아직 부진하면서 향후 실적 반등을 이룰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휠라홀딩스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조1753억 원, 영업이익 1401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각각 2.5%, 52.4% 증가한 수치다. 이는 골프 관련 자회사 아쿠쉬네트의 실적 호조에 따른 것으로 휠라 부문의 매출은 2355억 원으로 전년보다 2.3% 감소했다. 영업 손실은 27억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