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주년’ 류진 한경협 회장, 기업 애로 해소 선봉…4대 그룹 전면 복귀는 숙제

입력 2024-08-20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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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협 조직 쇄신에 구원투수로 등판
올 상반기 기업 규제 완화 ‘430건’ 건의
미국통 인맥…원팀 코리아 세일즈 한창

▲류진 한국경제인연합회장이 5월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약자가구와의 동행을 위한 업무협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지난해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의 정경유착 고리 단절과 함께 환골탈태의 중책을 맡은 류진 회장이 취임 1주년을 맞았다. 이른바 ‘국정농단 사태’로 존폐 위기까지 내몰렸던 한경협은 류 회장 진두지휘 아래 기업 현장 애로사항 해소, 민간외교 활동 등 대한민국 경제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류 회장은 22일 한경협 회장 취임 1년을 맞는다. 지난해 8월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55년 만에 한국경제인협회로 새 간판을 달고 조직 쇄신에 나서면서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새 이름인 한경협은 1961년 삼성그룹 창업주인 고(故) 이병철 회장 등 기업인 13명이 설립했던 당시의 명칭이다. 이후 1968년 전경련으로 명칭을 바꿔 최근까지 사용하다 55년 만에 다시 한경협이라는 이름을 쓰게 됐다.

류 회장은 취임식에서 “윤리경영을 실천하고 투명한 기업문화가 경제계 전반에 뿌리내리도록 하겠다”며 “글로벌 무대의 퍼스트 무버가 되는 것이 기업보국의 소명을 다 하는 길이고, 이를 개척하는데 앞으로 출범할 한국경제인협회가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경협은 정부에 세법 개정안 개편, 노란봉투법 전면 제고, 생분해 플라스틱 규제 완화 등 굵직한 사안들을 건의하며 기업 현장 애로 사항 해소에 주력하고 있다. 이를 통해 올해 상반기에만 킬러ㆍ민생규제, 첨단산업 규제 등 테마별 과제 총 430건을 건의했다. 앞으로도 현장 목소리를 청취해 과제 발굴 및 건의 활동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한경협은 류 회장의 정ㆍ재계 두터운 인맥을 활용해 원팀 코리아 세일즈에도 한창이다.

류 회장은 5월 미국 워싱턴 D.C.로 날아가 상ㆍ하원의 지한파 모임인 코리아 코커스 소속 의원들을 만났다. 한국 기업의 대규모 대미 투자 등 미국 경제에 대한 기여도를 강조하면서 차기 정부가 변함없이 지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국제경제 분야 1위의 싱크탱크인 피터슨연구소의 아담 포센 소장과 만나 보호무역주의의 확산에 대한 공동 대처와 인도-태평양 역내 협력의 지속 필요성을 강조했다.

앞서 한경협은 1월 일본경제단체연합회(게이단렌)와 ‘제30회 한일 재계회의’를 개최하고 양국의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한일 재계회의는 2022년 7월 서울 개최 이후 1년 반 만에 재개하는 것으로, 일본에서는 2019년 11월 이후 4년 2개월 만에 열렸다.

아울러 영국,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폴란드 등 건설ㆍ인프라, 스마트시티ㆍ농업, 청정에너지, 방산, 자동차ㆍ첨단제조, 정보통신기술(ICT), 바이오 등 국가별 맞춤형 사절단을 꾸려 100여 건의 업무 협약 및 계약을 체결했다.

관심을 모았던 4대 그룹의 전경련 재가입도 이뤄졌다. 2016년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을 계기로 전경련을 탈퇴한 4대 그룹(삼성ㆍSKㆍ현대차ㆍLG)은 일부 계열사가 형식상 회원사로 합류하는 방식으로 한경협에 가입했다.

다만 현대자동차 외에 삼성, SK, LG는 아직 회비를 납부하지 않아 완전한 위상 회복까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SK그룹과 LG그룹은 계열사별로 내부 검토 중으로 납부 가능성이 점쳐지는 가운데 삼성은 회비 납부 결정을 보류하는 모양새다.

류 회장은 취임 1주년을 맞아 “쌀가게, 자동차정비소에서 시작한 삼성과 현대차처럼 중소ㆍ중견기업이 대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뒷받침할 수 있는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며 “글로벌 싱크탱크에 걸맞은 유능하고 효율적인 조직을 만들고, 미래전략 수립을 이끌어갈 인재육성에도 힘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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