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리스트 안세영(삼성생명)이 자신의 '작심 발언'과 관련해 진행되는 대한배드민턴협회의 진상 조사 일정에 참석하기 어렵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20일 뉴스1 등에 따르면 배드민턴협회 관계자는 "이번 주 안세영을 진상조사위원회에 불러 면담을 진행하려 했으나 일정이 맞지 않아 미뤄지고 있다"며 "지속해서 일정 조율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진상조사위는 안세영이 올림픽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딴 직후 문제를 제기한 국가대표 선수단의 부상 관리, 국제 대회 참가 시스템, 선수 훈련 시스템, 관리 규정 등 사안을 파악하기 위해 16일 출범했다.
협회 인권위원장과 감사, 변호사 2명, 교수 1명 등 총 5명의 위원으로 구성된 진상조사위는 이날 먼저 배드민턴 대표팀의 김학균 감독과 성지현·이경원 코치를 불러 4시간가량 확인 조사를 했다. 조사에선 대표팀 내 부상 관리와 훈련 방식, 선후배 관행 등이 두루 다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1차 조사 뒤 협회 측은 "안세영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문제 해결의 핵심 포인트가 될 것"이라며 2차 회의 때 안세영과 대면할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안세영도 같은 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협회와 시시비비를 가리는 공방전이 아닌 제가 겪은 일에 대해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있기를 기대한다"며 "지금부터는 협회 관계자분들이 변화의 키를 쥐고 있는 만큼 더 이상 외면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행동했으면 한다"고 촉구했다.
이후 진상조사위가 이번 주 안세영에게 출석 가능 여부를 타진했지만, 안세영 측은 일정이 맞지 않아 참석하기 어렵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안세영은 협회 진상조사위 대신 문화체육관광부가 진행 중인 별도의 진상 조사에 무게를 싣는 모양새다. 19일 장미란 문체부 제2차관의 부름에 응해 비공식 면담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문체부는 16일 "배드민턴협회의 진상조사위 구성이 절차를 위반했다"며 적법 절차를 거쳐 조사위를 다시 꾸릴 것을 협회에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