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ㆍ동남아 이어 남미까지 퍼진 엠폭스…WHO 경계령

입력 2024-08-21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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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베리아 선적 화물선 검역 과정서 발견

▲16일(현지시간) 콩고민주공화국의 무니기 건강센터에서 여성과 아이가 엠폭스 관련 치료를 받고 있다. 무니기(콩고민주공화국)/EPA연합뉴스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창궐한 엠폭스(MPOX·옛 명칭 원숭이 두창)가 잇따라 변종 바이러스로 거듭나는 가운데 북유럽ㆍ동남아시아에 이어 남미까지 해당 질병이 확산했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아르헨티나 정부 발표를 바탕으로 파라나강을 오가는 화물선에서 엠폭스 의심 사례가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아프리카에서 시작된 이번 바이러스가 변종을 앞세워 남미까지 확산하고 정부 보건기관이 이를 공식 인정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아르헨티나 보건부와 해군 등에 따르면 라이베리아 선적의 화물선이 대두를 싣고 산투스에서 출항한 이후 검역 과정에서 엠폭스 의심사례가 확인됐다. 해당 선박은 “인도 국적 선원 한명이 가슴과 얼굴에 낭종과 비슷한 피부 병변이 나타났다”고 신고했고 당국이 엠폭스로 확인해 해당 선원을 격리했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는 엠폭스와 관련해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14일 선언했다. 아프리카에서 바이러스가 확산하는 한편 필리핀과 스웨덴까지 감염이 확인되는 등 확산세가 빠르게 이어지고 있다.

올해 들어 지금까지 아프리카에서 1만8700명 이상의 엠폭스 확진자와 500명 넘는 사망자가 보고됐다.

무엇보다 대륙을 건널 때마다 변종이 확인된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했다. 변종이 빠르게 확산하는 만큼, 관련 백신을 준비해도 이 백신이 얼마나 실효성을 거둘지 우려도 이어진다.

엠폭스는 바이러스 독감과 유사한 증상을 유발하는 한편 수포를 포함한 피부 병변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호흡기 분비물과 피부 접촉을 통해서 감염된다.

WHO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약 13개국이 엠폭스 의심 사례를 보고했다. 이번 아르헨티나에서는 처음으로 변종 사례가 보고됐다.

이날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세계 보건 전문가들은 엠폭스 발병의 중심에 있는 아프리카 국가들과 연대해 대응하지 못하면 세계가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의 글로벌 보건 프로그램 부연구위원인 에베레 오케레케 박사는 “이런 비상사태 선언에 강력히 대응하지 못하는 결과는 심각할 수 있다”며 “새롭고 더 위험한 변이의 확산을 촉진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 행동하지 않으면 아프리카뿐만 아니라 나머지 전 세계에 위험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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