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의견 비적정기업 총 64곳 수시로 공시 확인하며 동향 파악해야
반기보고서 마감 결과 감사의견 비적정(범위제한 한정·부적정·의견거절)을 받은 기업이 전년 대비 크게 늘면서 후폭풍이 거세다. 비적정의견은 회계장부가 적절한 기준에 따라 작성되지 않았거나 부실하다는 것을 의미하며, 상장폐지로도 이어질 수 있는 만큼 투자자들은 관련 기업 거취에 주목하고 있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반기보고서에서 감사의견 비적정을 받은 기업은 코스피·코스닥 합쳐서 총 64곳이다. 반기보고서 비적정의견이 곧바로 상장폐지로 이어지는 건 아니다. 하지만 사업보고서 제출까지 원인을 해소하지 못하면 상장폐지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비적정의견을 받은 기업들은 안팎으로 홍역을 치르는 중이다.
최대주주 지분이 낮아지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최대주주의 지분 감소는 경영권 상실로 이어질 수 있고, 금융 기관이 요구하는 추가 담보를 충족하지 못할 시 더 많은 최대주주의 지분이 반대매매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
14일 비적정의견을 받았다고 공시한 디와이디는 당일 최대주주인 이일준 사내이사의 지분에 대한 반대매매가 실행됐다고 추가 공시했다. 반대매매 결과 지분율이 기존 8.47%에서 6.36%로 감소하면서, 2대 주주 상상인증권의 지분인 8.11%보다 적어지게 됐다. 다만, 상상인증권은 단순 투자를 목적으로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이일준 이사는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했다.
디와이디가 최대주주로 있는 삼부토건에서도 반대매매가 발생했다. 삼부토건은 14일 비적정의견을 받았고, 19일과 20일에 양일에 걸쳐 디와이디 지분에 대해 반대매매가 실행됐다고 공시했다. 총 336만8069주가 반대매매로 출회됐고, 디와이디의 지분율은 기존 4.98%에서 3.48%로 줄어들었다.
사채 원리금을 미지급하는 예도 있다. 14일 비적정의견을 받은 KC그린홀딩스는 자기자본 6.22%에 해당하는 사채 원리금 134억 원에 대해 미지급이 발생했다고 19일 공시했다. 회사는 제5회차 무기명 이권부 무보증 공모 전환사채 인수계약서의 기한 이익상실 사유 발생(반기검토보고서 의견거절)에 따라 조기상환청구 발생 후 채무이행자금 부족이 원인이라고 밝혔다.
KC그린홀딩스는 사채권자와 조기상환 청구에 대해 협의 예정이라고 대책을 제시했고, 기존 전환사채권발행 결정 공시에 관련 항목을 추가했다고 정정하여 공시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개인 투자자는 공시를 지속해서 체크해 개인의 투자 판단에 맞게끔 기업에 접근해야 할 필요가 있다”라며 “경영권 변경이나 최대 주주 변동이 잦은 기업들, 금전 대여를 많이 하거나 적자이면서도 출자를 하는 회사들에 대해서는 투자자들이 해당 내용을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