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콘 사업’ 3총사 출격…조주완 LG전자 사장 “2030년 B2B·신사업서 영업익 76% 달성” [종합]

입력 2024-08-21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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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주관 '인베스터 포럼' 개최
혁신 전략의 4대 방향성 제시
구독 등 유니콘 사업 연이어 출격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21일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인베스터 포럼’에서 발표하고 있다. (자료제공=LG전자)

안정적인 기업간거래(B2B) 성장과 신규사업 진출 등의 영역에서 2030년까지 전체 영업이익의 76%를 달성하겠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21일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 국내외 기관투자자 및 증권사 애널리스트를 초청해 ‘인베스터 포럼’을 열고 이러한 목표를 제시했다.

LG전자는 이미 연 매출 1조 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한 구독 사업을 포함해 webOS 기반 광고·콘텐츠 사업, 칠러 중심의 냉난방공조(HVAC) 등 세 가지 ‘유니콘 사업’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를 가속한다.

조 사장은 지난해 ‘2030 미래발전’ 발표 이후 성과에 관해 올해 상반기 경영실적 기준 매출 성장률은 8%, 영업이익률은 6%, 기업가치는 4배 수준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2030 미래비전이란 2030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및 영업이익률 7% 이상, 기업가치 7배 이상’을 기록하는 이른바 ‘트리플7’을 달성하겠다는 LG전자의 중·장기적 목표다.

그는 “현재 실적을 보면 다소 아쉬운 부분도 있다”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LG전자는 미래 비전 달성 기반을 다지고, 구조적인 변화와 지속가능한 성과를 만들어 가고 있다고 자부한다”고 강조했다.

사업 포트폴리오 혁신 위한 '4대 방향성' 제시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21일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인베스터 포럼’에서 발표하고 있다. (자료제공=LG전자)

LG전자는 △기존사업의 성장 극대화 △플랫폼 기반 서비스 사업 △기업간거래(B2B) 가속화 △신사업 육성 등 4대 방향성 아래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먼저 가전, TV 등 성숙단계로 접어든 주력사업의 한계를 돌파하기 위해 구독 사업, 소비자직접판매(D2C) 등을 확대한다. LG전자 국내 가전 매출은 한국 가전 시장의 두 자릿수 이상 역성장에도 가전 구독 등으로 신규 수요를 창출하며 늘어나고 있다. 해외 시장에서도 최근 3년간 가전 매출이 전체 시장 대비 1.5배 이상 빠르게 성장했다.

플랫폼 기반 서비스 사업은 전 세계에 판매된 수억 대 제품을 일종의 플랫폼으로 활용하며 콘텐츠, 광고, 서비스 수익을 창출하는 모델이다. 웹OS 광고·콘텐츠 사업을 가속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2018년 이후 해당 사업 연평균 성장률은 64%에 달한다.

B2B 가속화의 경우 자동차부품, 냉난방공조(HVAC), 스마트팩토리 등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LG전자는 2030년까지 전체 매출에서 B2B 비중을 45% 수준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2021년 27% 수준이던 B2B 비중은 올 상반기 35%까지 상승했다.

이와 함께 상업용 로봇, 전기차 충전사업 등 신사업 영역 투자도 지속한다.

구독·webOS·HVAC 등 유니콘 사업 ‘삼각편대’ 준비

(자료출처=LG전자)

LG전자는 특히 구독, webOS, HVAC 등 세 가지 사업을 연 매출 1조 원 이상을 내는 이른바 ‘유니콘 사업’으로 성장시킨다는 포부다.

가장 먼저 유니콘 사업에 등극한 건 구독 사업이다. LG전자 구독 사업은 지난해 연 매출 1조1341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직전년도 대비 33% 성장한 수치다. 올해 가전 구독 매출은 60% 상승해 1조800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성진 LG전자 구독영업담당 상무는 “최초 사업은 2009년 정수기 렌탈로 시작해 지난해 하반기에는 가전으로 넓혀 진일보된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며 “앞으로 B2B로도 넓히고, 글로벌로도 확장시키겠다”고 설명했다.

webOS 기반 광고·콘텐츠 사업은 현재 전 세계 2억2000만 대 LG전자 제품을 플랫폼으로 삼아 추가 수익원을 창출하는 모델이다. 올해 매출은 2021년 대비 4배 성장하는 1조 원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역량 강화를 위해 2027년까지 1조 원 이상을 투자할 방침이다.

HVAC 사업에서는 특히 냉각시설로 활용되는 ‘칠러’를 집중적으로 공략한다. 칠러는 냉매로 물을 냉각시켜 차가운 바람을 만들고 대형 건물 등에 냉방을 공급하는 설비다. 최근 AI 열풍에 따른 데이터센터 구축 수요가 늘면서 발열 문제 해결책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재성 LG전자 에어솔루션사업부장 부사장은 “LG전자의 강점은 핵심 부품 내재화, 글로벌 생산 기지 구축, 현지 완결형 인프라 등 세 가지”라며 “특히 데이터센터향 냉각 시장 변화에 맞춰 차별화된 제품 및 솔루션 강화, 고객 접점 확대 등을 속도감 있게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 칠러 사업의 최근 3년 연평균 성장률은 15%를 넘어선다. 같은 기간 해외 매출은 2배 이상으로 늘었다. 향후 칠러 사업을 3년 내 1조 원 매출의 유니콘 사업으로 키울 계획이다.

LG전자는 플랫폼 기반 서비스, B2B, 신사업 등 중점 추진 영역에서 2030년 전사 매출의 52%, 영업이익의 76%를 달성할 방침이다.

조 사장은 “LG전자는 가전을 넘어 새로운 사업 방식을 창출하며 포트폴리오를 변화하고 있다”며 “높은 성장성과 안정적 수익 확보가 가능한 사업구조로의 변화를 추진하며 LG전자의 가치를 보다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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