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글로벌 3대 신평사 모두 A등급대 올랐다…국내는 AAA ‘쌩쌩’

입력 2024-08-21 17:47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현대자동차, 기아 양재 사옥 외관. (사진제공=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 신용평가사 S&P(스탠다드앤푸어스)는 21일 시장지위 강화와 수익성 개선을 반영해 현대차와 기아의 장기 발행자 신용등급과 채권등급을 기존 ‘BBB+’에서 ‘A-’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시장점유율 확대, 제품믹스 개선, 환율 효과 등에 따른 현금흐름을 반영한 신용등급 전망은 안정적이다.

앞서 2월 신용평가사 무디스와 피치도 현대차·기아의 신용등급을 각각 A3(무디스)와 A-(피치)로 A등급 대에 올려두면서 글로벌 신용평가 3사로부터 모두 A등급대 신용등급을 받게 됐다. 현재 무디스에서 A등급을 받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는 현대차·기아를 포함해 토요타,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 8개뿐이다. 국내에서는 나이스신용평가가 현대자동차의 신용등급을 'AAA, 안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S&P는 현대차와 기아가 어려운 글로벌 자동차 업황 속에서도 견조한 수익성과 현금창출능력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2021년부터 약 3년 동안 현대차와 기아는 뚜렷한 수익성 개선세를 기록해왔다. 지난 2022년 글로벌 3위의 완성차 업체로 올라섰으며, 작년에는 북미 시장에서 4위를 기록하는 등 주요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해왔다.

상반기 현대차와 기아의 판매가격 상승 모멘텀은 비우호적인 가격책정 환경에도 불구하고 예상보다 탄탄한 흐름을 이어갔다. 내년까지 양사는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22년과 2023년 각각 10.5%와 13.1%의 높은 조정 EBITDA 마진을 기록한데 이어 내년에도 12~13% 수준의 마진을 유지할 것으로 추정된다.

S&P는 "주요 시장 내 점유율 확대와 더불어 SUV와 프리미엄 라인의 매출비중 증가는 양사의 수익성을 뒷받침하는 요인"이라며 "매출성장세와 판매가격 상승폭은 전년 대비 다소 둔화되겠지만, 올해 상반기 영업실적에서 볼 수 있듯이 수익성은 내년까지 안정적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덕분에 양사 합산 매출(금융사업부 제외)은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했고, EBITDA 마진도 지난해 같은 기간의 14.3%와 비슷한 14%를 기록했다. 특히 기아는 제품믹스가 추가적으로 개선되고 원재료 비용이 감소하면서 예상보다 높은 매출과 수익성이 개선됐다.

전기차 전환 흐름에도 적절히 대응 중이라는 평가다. S&P는 "현대차와 기아는 다수의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모델을 아우르는 균형 잡힌 제품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기에 전기차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비자 수요 변동성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가격경쟁 심화, 수요 둔화, 환율은 향후 실적에 부담이 될 수 있는 잠재적인 리스크 요인이다. S&P는 글로벌 소형차(light vehicle)의 연간 판매량 증가율이 2023년 9.5%에서 2024~2025년 5% 미만으로 둔화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S&P는 "특히 주요 시장 중 북미와 유럽 지역이 상대적으로 낮은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며 "북미의 인센티브 수준도 2022년 저점 대비 증가하고 있으며 경쟁이 심화될 경우 추가 상승할 여지도 있다. 또한, 원·달러 환율의 급락도 현대차와 기아의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짚었다.

이러한 시장 변동성에도 상당한 규모의 순현금 규모가 도움이 될 전망이다. 현대차와 기아의 순현금 규모는 2022년 16조 원에서 2023년 25조 원으로 증가했다. S&P의 기본(base-case) 시나리오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의 내년 연간 잉여영업현금 흐름(FOCF)은 약 13조 원으로, 주주환원분 차감 후 재량적 현금흐름도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S&P는 "양사의 높은 순현금 수준은 이번 재무위험도에 대한 평가 및 신용등급 상향조정을 결정하는데 있어 중요한 고려사항 중 하나였다. 현대차와 기아는 많은 순현금을 활용해 예상치 못한 실적 악화 등 심각하고 다양한 악재에 대응할 수 있으며, 이후에도 여전히 순현금 포지션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