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올림픽'에서 3관왕에 오른 양궁 국가대표 김우진이 "은퇴할 생각은 전혀 없고 금메달 10개를 채우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김우진은 2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2024 파리올림픽'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김우진은 "다녀와서 많은 언론사와 인터뷰를 하다 보니 마치 폭풍우가 지나간 것같이 바쁜 나날들을 지냈다"며 "다행히 주말에는 스케줄을 뺄 수 있어서 아이와 함께 펜션에 놀러 가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근황을 간단히 소개했다.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를 추가하며 통산 5개의 금메달을 획득한 김우진은 한국 올림픽 사상 최다 금메달 보유자가 됐다. 김우진은 "제가 최다 기록 보유자다 보니 은퇴할 나이가 됐다고 생각하시는데 아직 서른둘밖에 되지 않았다. 앞으로도 계속 열심히 선수 생활을 이어갈 생각"이라며 "운동선수라면 누구나 꿈꾸는 무대에서 금메달을 딸 수 있다는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 지금 5개의 금메달을 가지고 있지만 제 기록을 깨서 10개까지 모을 수 있도록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양궁 경기 도중 김우진의 낮은 심박 수가 큰 화제가 됐다. 이를 조절하는 방법을 묻자 "긴장되면 숨기지 않고 그냥 그 사실을 인지한다. 긴장을 빨리 인정하고 심박 수를 안정시켜야지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다"며 "심박 수가 올라가는 걸 상대한테 허점을 보인다거나 부끄럽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심박 수가 잘 유지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로 김우진은 "처음에 선수들이랑 다 함께 단체전을 가장 중요하게 여겼다. 운동하는 선수들이 다 같이 좋은 성적으로 돌아올 수 있는 게 단체전이기 때문"이라며 "단체전에 많이 집중하고 같이 훈련했다 보니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고 모든 선수가 환호할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이어 "단체전 때 이우석이 경기 내내 마음을 편하게 하는 말을 많이 해줬다. 개인전 4강에서 내가 이긴 뒤에도 먼저 와서 '형 저 최선을 다했고 후회 없어요. 결승 가서 파이팅 하세요'라고 말해주더라"라며 "그렇게 말해준 게 정말 고마웠다"고 감사를 전했다.
개인전 결승에 오른 김우진은 슛오프 끝에 극적으로 우승했다. 김우진은 "슛오프로 넘어가 긴장하고 있는데 박성수 감독님이 '너 김우진 아니냐'고 긴장을 풀어주셨다. 그 말을 듣자 어차피 더 쏠 화살도 없으니 후회 없이 쏘자는 생각이 들었다"며 "처음 제가 쏜 화살이 10점이긴 했는데 중앙에서 좀 멀었다. 브래디 엘리슨도 10점 바깥 라인을 쏴 처음엔 헷갈렸는데 화면이 제 화면으로 바뀌는 순간 이겼다는 걸 인지하고 감독님과 환호했다"고 당시 순간을 떠올렸다.
금메달을 딴 뒤 엘리슨과 보여준 스포츠맨십은 보는 사람들을 훈훈하게 했다. 김우진은 "엘리슨이 먼저 와서 제 손을 들어주고 '위 아 챔피언'이라 하더라. 그때 이게 진정한 스포츠맨십이라는 걸 느꼈다"며 "저도 엘리슨의 손을 들어주고 또 감독님들도 같이 손을 들면서 관중들께 인사드렸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우승 이후 '해 뜨면 마른다'는 인터뷰도 크게 화제가 됐다. 이에 대해 "'2010 광주 아시안게임' 때 2관왕을 하면서 제가 많이 젖어 있었다. 한창 거만해져 있을 때 슬럼프를 겪었는데 되돌아보니 그때 참 젖어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번 계기에 메달을 딴 저에게 충고하는 말이기도 했고 어린 선수들도 이 점을 알았으면 좋을 것 같아서 말했다. 어차피 다음 시합이 열리고 새로운 선수가 금메달을 따면 그 선수가 떠올라 나를 말리니까 '젖어 있지 말아라. 어차피 해 뜨면 마른다'는 의미였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제 본업은 양궁 선수다. 다시 올림픽에 나가 금메달을 따 많은 국민께 기쁨을 드리는 게 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있을 LA 올림픽, 이후에 호주 올림픽까지 최선을 다해서 준비할 것이다. 선수 생활을 하는 동안은 최선을 다해서 좋은 성적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