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교사, 풋볼 코치 이력 연설에 녹여
“내 이웃이 달라도 돌봐야” 화합 강조
오프라 윈프리 “보복 대신 포용 선택”
빌 클린턴 “해리스는 사람들을 위한 사람”
2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월즈는 수락 연설에서 “부통령 지명을 수락하게 돼 평생의 영광”이라며 “오늘 밤 우린 한 가지 이유로 여기 모였다. 이 나라를 사랑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군인, 고등학교 교사, 풋볼 코치 등 다양한 이력을 자랑하는 월즈는 “공립학교 교사를 절대 과소평가하지 말라”는 말로 청중들로부터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나는 인구 400명인 네브래스카주 뷰트에서 자랐다. 우리 고등학교에는 24명의 학생이 있었는데, 예일대에 간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공화당 부통령 후보이자 예일대 출신인 J.D. 밴스를 비꼬는 말이었다.
월즈는 “하지만 한 가지 말씀드리겠다. 그런 작은 마을에서 자라면서 서로를 돌보는 법을 배우게 됐다. 길 건너 사는 가족이 여러분처럼 생각하지 않을 수도, 여러분처럼 기도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들은 여러분의 이웃이다. 여러분들이 그들을 돌보고, 그들이 여러분을 돌보고 있다. 우리가 모두 여기 속해 있는 것”이라며 화합을 강조했다.
풋볼 코치 출신답게 현 상황을 경기에 비유하기도 했다. 그는 “지금은 4쿼터다. 필드골을 하나 빼앗겼지만, 우리 공격 상황”이라며 “우리에겐 76일이 있다. 별거 아니다. 우린 계속 전진할 것이고, 그것이 도널드 트럼프라는 한 페이지를 넘길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청중들은 연설 내내 ‘코치’를 연호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월즈는 당을 통합하고 공화당 후보에게 펀치를 날리고 자신을 이 국가에 소개했다”며 “적어도 이 경기장 안에서는 자신의 정치 경력에서 가장 큰 연설을 목표한대로 수행한 것처럼 보였다”고 평했다.
시카고에서 오랜 기간 토크쇼를 진행한 그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향해 “그의 인생 이야기는 미국 최고”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유권자들에게 “냉소주의보다 낙관주의를, 보복보다는 포용을 선택하라”고 촉구했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도 힘을 실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이 민주당 전대에서 연설하는 것은 이번이 열두 번째로 기록됐다.
해리스 부통령의 서민적인 이미지도 강조했다. 과거 해리스 부통령이 맥도날드에서 일했다는 사실을 토대로 “그가 대통령으로 백악관에 입성하면 너무 행복할 것 같다. 내가 갖고 있던 ‘맥도날드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대통령’ 기록을 깰 테니까”라고 말했다.
바이드노믹스의 성과도 놓치지 않았다. 그는 “1989년 냉전이 끝난 이래로 미국은 약 5100만 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했다. 이 수치를 세 번이나 확인했다. 나도 믿을 수 없는 정도다. (기여) 점수는 어떻게 되는가? 민주당 50점, 공화당 1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