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타자' 애런 저지(32·뉴욕 양키스)가 시즌 50·51호 홈런을 터뜨렸다.
저지는 26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MLB)'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 경기에 3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팀의 10-3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저지는 홈런 2개를 포함해 4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첫 홈런은 0-1로 뒤진 1회 말 나왔다. 1사 1루 상황에서 첫 타석에 들어선 저지는 상대 선발투수 오스틴 곰버의 체인지업을 걷어 올려 결승 투런 홈런이자 시즌 50호 홈런 기록했다. 이로써 저지는 커리어 동안 50홈런을 3번 기록한 역대 5번째 선수가 됐다. 커리어 9시즌 만에 이 기록을 달성한 건 저지가 최초다. 이후 7회 말 솔로 홈런을 하나 추가해 이번 시즌 홈런 개수를 51개로 늘렸다.
아직 31경기가 남은 상황에서 저지는 자신이 2022년 작성했던 아메리칸리그(AL) 최다 홈런 신기록(62홈런)에 도전한다. 8월에만 12개의 홈런을 기록한 저지는 지금 타격감이 절정에 달했다. 홈런, 타점, OPS(출루율) 부문에서 압도적인 1위를 달리며 AL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트로피에 이름을 거의 새긴 상황이다. 홈런 2위는 40-40을 달성한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다.
타율은 0.333으로 1위 바비 위트 주니어(24·캔자스시티)에 0.014 뒤진 2위지만 지금의 타격감을 이어간다면 충분히 1위 탈환도 노려볼 만하다. 만일 저지가 홈런, 타율, 타점에서 1위를 차지한다면 2012년 미겔 카브레라(41·은퇴) 이후 12년 만에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게 된다.
MLB에서 한 시즌에 저지보다 많은 홈런을 기록했던 선수는 배리 본즈, 마크 맥과이어, 새미 소사 단 3명이지만, 이들은 모두 금지약물을 복용한 어두운 과거를 지니고 있다. 약물 없는 '청정 타자'로서 이뤄냈기 때문에 저지의 기록이 더 대단한 것이다. 과연 저지가 남은 경기에서 AL 한 시즌 최다 홈런을 경신할 수 있을지 야구팬들의 이목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