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27일(현지시간) 강보합으로 종료했다. 28일 장 마감 후 발표될 인공지능(AI)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의 실적을 대비하며 움직임이 제한됐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9.98포인트(0.02%) 오른 4만1250.50에 마무리했다. 전날에 이어 이틀째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S&P500지수는 8.96포인트(0.16%) 상승한 5625.8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9.06포인트(0.16%) 오른 1만7754.82에 마감했다.
엔비디아의 2025 회계연도 2분기 실적 공개를 하루 앞두고 기대와 경계가 교차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올 들어 주가가 159% 상승하며 AI 투자 열풍을 이끌어왔다. 시장은 2분기에 70% 이상의 매출 성장세를 예상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두고 투자자들은 적어도 월가의 높은 예상치에 부합할지를 지켜볼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골드만삭스의 트레이딩 데스크는 광범위한 지수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엔비디아를 ‘지구상에서 가장 중요한 주식’이라고 불렀다”면서 “매그니피센트7(M7) 중의 일원인 엔비디아는 올해 나스닥100 지수 상승분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로이터통신은 미국 주식옵션시장의 거래자들이 엔비디아의 2분기 실적 발표 결과에 따라 주가가 9.8% 급등, 즉 시총이 3050억 달러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시총 등락 규모다. 엔비디아의 현 시총은 3조1100억 달러다.
엔비디아의 실적은 내달 6일 발표되는 미국 노동부의 고용 보고서 전에 시장의 분위기를 정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소비자신뢰지수는 개선세를 이어갔다. 미국 콘퍼런스보드(CB)에 따르면 8월 미국 소비자신뢰지수가 103.3을 기록해 상향 조정된 7월 수치 101.9보다 상승했다. 다우존스통신이 집계한 예상치 101.0도 웃돈다. 이에 미국 경기가 바닥이 단단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또 30일에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가장 선호하는 물가 지표로 알려진 7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공개, 시장은 이를 통해 기준금리 인하 속도에 대한 추가적인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준이 9월에 금리를 0.25%포인트(p) 인하할 확률은 69.5%, 0.50%p 내릴 확률은 30.5%로 각각 집계됐다.
M7 가운데 엔비디아(1.46%), 애플(0.37%), 마이크로소프트(0.08%)는 올랐고, 아마존(-1.36%), 메타(-0.39%), 구글(-0.89%), 테슬라(-1.88%)는 하락했다.
브로드컴(1.11%), AMD(0.34%), ASML(0.74%) 등 반도체는 대체로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파라마운트글로벌의 주가는 7.15% 급락했다. 미디어 베테랑인 에드가 브론프만 주니어가 회사에 대한 인수 제안을 철회하면서 스카이댄스 미디어의 파라마운트 인수 가능성이 커진 탓으로 풀이된다.
지중해식 레스토랑 체인 카바는 브렌트 슐먼 최고경영자(CEO)가 자사주 21만여 주를 2487만 달러에 매각한 사실이 공개되며 주가가 6.12% 급락했다. 카바는 지난주 호실적을 내놓고 연간 가이던스를 높인 이후 5거래일간 주가가 26% 가까이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