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8월 수익률 -2.9%…2700선 앞에서 멈췄는데 ‘고배당 투자’ 대안될까’

입력 2024-08-29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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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소폭 하락한 2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2.27(0.83%)포인트 상승한 2696.63을 나타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00(0.15%)원 내린 1332.00을 나타내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코스피 지수가 2700선 앞에서 부진한 모습을 이어가는 가운데 고배당주에 투자하라는 조언이 제기됐다. 이달 말 기준 52주 신고가 경신하거나 고가 부근에 있는 스타일 상장지수펀드(ETF)는 고배당이거나 로우볼인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유안타증권은 "시장 방향성에 대한 경계감이 조성되고, 예산안 발표 이후 미국 대비 국고채 금리의 하락이 좀 더 더뎌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시장 참여자들은 배당에 대한 관심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미국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신고가를 경신했지만, 코스피 지수는 28일 기준 8월 월간 수익률 마이너스(-) 2.9%를 기록했다. 미국 증시는 8월 초 급락을 모두 만회한 것과 대조적이다. 여기에 월간 수익률이나 반등 탄력 등을 보면 미국 증시에 비해 한국 증시의 상대적 부진 우려가 또 제기되고 있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업종별로 보면 미국이나 한국에서 건강관리, 유틸리티, 필수소비재와 같은 방어적 업종들이 공통으로 지수 대비 아웃퍼폼(시장수익률 상회)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짚었다. 국내 시장과 미국 시장의 주도주 흐름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는 뜻이다.

강 연구원은 "차이를 만들어낸 건 크게는 IT와 산업재인 것으로 확인돼, 세분화하면 반도체와 조선 업종의 부진이 원인"이라며 "조선 업종은 연초 이후로는 여전히 국내증시에서 가장 강한 업종 중 하나이기 때문에 많이 올랐던 데 따른 반작용이나 이익실현 흐름이라고도 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미 증시와의 또 다른 차이점은 금리와 거래량에서 나타난다. 강 연구원은 "미 금리인하 기대가 점차 힘을 얻으면서 미 국채 금리는 낮아졌지만, 국내는 내년도 예산안, 국채발행계획 발표 이후 반등하는 모습"이라며 "증시 반등의 탄력이나 방향성이 모두 뚜렷하게 나타나지 못하면서 거래량은 급감했다. 그만큼 투자자들의 거래 행태가 소극적이라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이런 상황에서 고배당 투자가 시장 참여자들의 관심을 강화하고 있다. 강 연구원은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선 헬스케어 중심으로, 스타일에서는 고배당 스타일이나 로우볼(주가 변동성이 낮은 종목)스타일을 추종하는 ETF가 8월 말 현재 고가를 경신했거나 고가 부근에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날 현대차의 인베스터 데이에서 발표된 주주환원 확대 계획이나 9월 말 예정된 밸류업 지수 발표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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