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성산로에서 도로에 싱크홀(땅 꺼짐)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이 일대 주민들은 "매일 걸어다니는 도로에서 이런 일이 벌어져 불안감이 높아진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익명을 요구한 '연희동 싱크홀 도로' 현장 목격 시민 A 씨는 3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연희동 싱크홀 도로가) 가게에서 내려다보면 지금 바로 앞에 싱크홀이 보인다. 조금 무서워서 가까이 가보지는 않았는데 위에 엄청 큰 구멍이 생겨서 거의 동굴이 밑에 있는 것처럼 돼 있다"고 설명했다.
A 씨는 "연희동 싱크홀 도로 사고가 나기 전까지 전조 증상은 전혀 없었다. 일단 지금 싱크홀이 생겼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쪽을 전면 도로 통제해서 공사를 하고 있는데 우리 가게 앞쪽으로 대신 임시도로가 만들어져서 차가 계속 다닌다"며 "그쪽에 주차도 하고 하다 보니까 교통적인 부분이 좀 더 빨리 정리가 됐으면 좋겠다. 당연히 이 땅이 혹시나 다른 일이 없도록 조사를 좀 더 철저히 해줬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고 말했다.
앞서 29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성산로에서 싱크홀이 발생해 승용차가 통째로 빠지는 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당시 차로 도로 위를 달리던 티볼리 승용차가 구멍에 빠져 차에 타고 있던 운전자 A(82) 씨가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또한, 동승자인 여성 B(79) 씨도 병원으로 이송돼 현재 의식이 돌아왔다.
사고 발생 하루 뒤인 30일에는 이 일대 도로 침하가 발견돼 교통이 통제되고 있다. 경찰은 이 인근 2개 차로를 통제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