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코스닥이 본연의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코스닥 기업과 더불어 개인, 기관, 외국인 등 시장 참여자와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현 코스닥 시장의 문제점에 대해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코스닥이 지나치게 단타 중심의 시장으로 인식돼 있다”며 “상대적으로 가격의 변동 폭이 크고 장기적인 성장 모멘텀이 뚜렷하게 부각되지 않아 투자자들의 관심이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는 우려가 나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단타가 아닌 장기투자를 유도하거나 강제하는 제도적 방안은 현실적으로는 없다고 봐야 한다”며 “문화적 개선만이 해답이나 이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주연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왜곡된 기업 지배구조와 미흡한 주주환원책, 조세 제도상의 약점 등이 코스닥 디스카운트의 원인”이라고 짚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먼저 코스닥 기업들이 본연의 역할을 하고, 밸류업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일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김대종 세종대 교수는 “한국 증시에는 매년 100개의 기업이 상장을 하고 20개의 기업에서 부도가 난다”며 “일부 코스닥 기업들이 자신들의 사업에 충실하기보다는 머니 테크 기업을 활용해 횡령 등을 저지르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에 대해 엄하게 처벌하고 기업이 본연의 업무를 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연구원은 “코스닥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높아 밸류업 관심 영역에서 배제된 경향이 있다”면서도 “장부 가치에만 총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이익 개선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성장 기업들이 오히려 밸류업 관점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스닥 기업 밸류업의 본질은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이다. 성장을 위한 투자를 하는 등 레버리지비율을 높이거나 성장을 위한 투자를 해야 한다”며 “수익을 자본 축적에 쓰기보다 주주 배당을 늘리거나 자사주 소각 및 매입 등을 통해 총 자본을 줄이는 것도 ROE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개인뿐만 아니라 기관과 외국인 등 투자 주체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황 연구위원은 “코스닥이 지나치게 개인 투자자 중심으로 성장해왔다. 현재도 거래 물량 대부분이 개인투자자들 것”이라며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의 역할이 더 커질 필요가 있다. 국내 기관 투자자들의 참여율을 높일 방법들을 고민해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