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6일 교육감 보궐선거...보수·진보 “후보 단일화”
조희연 전 서울시교육감이 유죄를 확정받으면서 공석이 된 서울교육감 자리를 두고 보수·진보 교육계가 각각 단일화 작업에 나선다. 후보들의 단일화 여부는 교육감 선거 결과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일 보수 성향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바른교육국민연합’은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교육감 후보자 단일화 추진 계획을 밝혔다.
이들은 "조 전 교육감 등 진보교육계가 추구한 혁신교육은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막고 공교육의 경쟁력을 떨어뜨렸다"면서 "바른교육은 학력과 인성을 키우는 교육 본질의 회복"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유우파 진영의 바른교육감 후보의 난립을 막고 공정한 절차를 거쳐 바른교육감 후보를 단일화하기 위해 100여 개 학부모와 시민단체가 손을 잡았다"고 밝혔다.
보수 진영은 앞서 2014년부터 2018년, 2022년까지 교육감 선거에서 내리 단일화에 실패해 조 전 교육감에게 패한 바 있다. 특히 2022년 서울시교육감 선거에서는 조 전 교육감이 38.10%를 득표해 당선됐는데, 당시 단일화에 실패한 박선영·조전혁·조영달 후보의 득표율은 총 53.22%를 기록했다.
이날 김경회 바른교육국민연합 상임의장은 "학력과 인성을 중시하고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추구하는 후보로서 서울교육감 예비후보로 등록한 이는 누구나 단일후보 추대 경선에 참여할 수 있다"면서 "단일 후보추대자는 두 개의 여론조사기관에 의한 후보 적합도 조사 결과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론조사의 질문 문항이나 후보자 직함, 기간 등 세부적인 방법은 후보자간 합의에 의해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이들은 이달 중순까지 단일화 참여 희망자를 접수하고 후보자 토론회 및 적합도 조사를 거쳐 23일까지 단일후보추대자를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보수 진영에서는 박선영 전 동국대 교수, 안양옥 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조전혁 전 한나라당 의원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진보 진영에서도 지난달 30일 '2024 서울민주진보교육감추진위원회'를 꾸렸다. 김용서 교사노조연맹 위원장,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 강신만 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부위원장 등 진보 진영 후보들과 함께 경선 규칙을 논의한다. 4일까지 후보 등록을 마친 뒤 5일 후보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한편 내달 16일 예정된 재·보궐선거에서 교육감선거는 서울시에서, 기초단체장선거는 부산 금정구, 인천 강화군, 전남 영광군, 전남 곡성군에서 각각 실시한다. 후보자등록기간은 오는 26일~27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