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하거나 제3자배정 유증의 경우에도 납입일이 미뤄지는 기업들이 속속들이 나타나면서 큰 변동성을 보이는 기업들이 나타나고 있다.
통상 주주배정 유상증자와 제3자배정 유상증자 납입일 연기는 기업의 자금조달 능력에 대한 우려를 불러와 악재로 여겨진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지난달 진양화학, 펩트론, 에스티큐브, 압타머사이언스, 미래산업, 맥스트, DH오토웨어, 이오플로우 등 8개 상장사가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펩트론은 지난달 8월 16일 시설자금 650억 원, 운영자금 549억 원을 조달하기 위해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해당 공시가 발표된 다음 날 펩트론은 12.41% 급락했다.
이오플로우 역시 운영자금 573억 원, 채무상환자금 200억 원, 시설자금 50억 원 조달을 목적으로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8월 21일 공시했다. 이오플로우는 유상증자 공시 다음 날 하한가를 기록했다.
유상증자는 기업 입장에서 전환사채(CB)나 회사채 등의 자금조달 방법 대비 이자 부담이 적다. 그러나 시중에 유통되는 주식 수가 늘어나면서 지분가치 희석 효과가 나타난다. 다만, 기업에서 투자자를 유치해 선정하는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제3자배정 방식의 경우 자금조달 목적에 따라 신규 성장동력 확보, 신규 투자자 유치 등에 대한 기대감을 이끌며 호재로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그러나 주주배정 방식 유상증자는 마땅한 자금 조달처를 찾지 못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어 보통 악재로 인식된다. 더군다나 채무상황 목적 혹은 단순 운영자금 조달을 위한 유상증자인 경우 해당 기업의 내부 자금 흐름도 변변치 않은 것으로 비칠 수 있다.
제3자배정 방식 유상증자임에도 납입일이 미뤄진 기업도 다수 나오고 있다. 8월 말을 기점으로 투자자의 자금 납입일이 미뤄진 코스피·코스닥 상장사는 영풍제지, 국보, 경남제약 제주맥주 등을 포함해 11곳이다. 해당 종목 중 2일 기준 해당 종목 다수가 주가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납입 기한이 여러 번 변경된 기업의 경우 투자자 불안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최근 유상증자 정정 공시를 한 기업에 투자했다고 밝힌 투자자 A 씨는 “유증 정정 공시만 벌써 몇 번째냐”며 “자금 흐름과 투자 가치에 의문이 생긴다”고 하소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