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두로, 부정선거 의혹 주장한 상대 후보 ‘체포’…어린이도 예외 없이 구금

입력 2024-09-03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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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투표소 80%서 곤살레스가 2배 이상 앞질러”
부정선거 시위 진압 과정서 수천 명 체포ㆍ25명 사망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발언하고 있다. 카라카스(베네수엘라)/AFP연합뉴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지난 7월 대선 상대 후보였던 에드문도 곤살레스에 대해 체포영장을 청구했다. 곤살레스가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자신이 선거에서 승리했다고 주장하는 데에 따른 것이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검찰청은 체포영장을 청구하며 곤살레스에 대해 내란 음모, 공문서위조, 직권 남용 등 갖가지 혐의를 나열했다. 곤살레스는 대선 결과가 조작됐다며 한 달 넘게 부정선거를 주장하고 있다.

야당은 전국 3만 개 투표소 중 80%에서 곤살레스가 2배 이상 표 차로 승리한 것으로 나타난 투표 집계 사본을 증거로 제시하고 있다. 국제사회도 마두로 당선이 조작된 것이라며 투명한 투표 결과 공개를 요구해왔다.

그러나 베네수엘라의 친여권 성향 대법원은 지난달 22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했다고 발표했다. 카리슬리아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대법원장은 마두로의 승리에 "논란의 여지가 없다"며 "법원 판결은 확정"이라며 일축했다.

곤살레스가 실제로 구속될 경우 베네수엘라 정국은 더 큰 혼란과 폭력 사태에 휩싸일 우려가 크다. 앞서 부정선거에 반발하며 나타난 시위대 진압 과정에서 어린이를 포함한 수천 명의 베네수엘라 시민이 체포됐고 최소 25명이 사망했다고 블룸버그가 덧붙였다.

마두로는 2013년부터 대통령직을 역임하고 있다. 마두로 대통령은 선거를 공정하게 치르겠다는 미국과의 약속을 어겼다는 이유로 석유 가스·수출을 제재당한 바 있다. 또한, 2019년 대선에서는 부정선거 의혹이 제기돼 대규모 시위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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