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 ‘해외통’ 출신 김해성 대표 신규 선임…글로벌 사업 박차
새로운 수장을 맞이한 오스템임플란트가 하반기 성장에 더욱 속도를 낸다. 올해 목표로 세운 연매출 20% 확대에 성공해 1조5000억 원 기업에 다가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스템임플란트는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6645억 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14.2% 증가했다. 지속적인 글로벌 사업 확대에 따른 성과다. 연간 매출이 통상적으로 상저하고 흐름을 보이는 만큼 하반기에는 외형을 더욱 키울 방침이다.
오스템임플란트는 매년 최대 실적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2020년 6316억 원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1조2093억 원으로 3년 만에 두 배 가까이 뛰었다. 2022년 국내 치과 임플란트 기업 최초로 1조 클럽에 입성했으며, 사모펀드로 주인이 바뀌고 나서도 고성장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에는 2017년부터 회사를 이끌던 엄태관 대표가 떠나고 김해성 경영혁신단장을 7년 만에 신임 대표로 맞이했다. 올해 4월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가 오스템임플란트의 회계처리 기준 위반을 적발하고 엄 전 대표의 해임을 권고하면서 생긴 변화다.
김 신임 대표는 이마트 대표이사(부회장)와 신세계그룹 전략실 사장, SI 대표이사 등을 거치면서 두터운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2020년 오스템임플란트에 경영고문으로 합류, 최근 3년간 중장기 목표 수립과 전략적 방향성 설정에 깊이 관여했다.
특히 김 대표는 신세계그룹에서 글로벌 사업을 주도해 그룹 내 '해외통'으로 꼽힌 것으로 알려져 본격적으로 회사를 진두지휘하면서 선보일 시너지가 기대된다. 취임하면서 "해외영업력 배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힌 김 대표는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추후 설명할 예정이다.
현재 해외 32개국에서 36개 법인을 운영하는 오스템임플란트는 올해 해외에서만 매출 1조 원을 달성하겠다고 선언할 만큼 글로벌 사업에 공들이고 있다. 최근 1년 새에도 콜롬비아와 네덜란드, 포르투갈, 조지아에 신규 해외법인을 냈다.
글로벌 임플란트 시장 규모는 2022년 기준 7조5000억 원에 달한다. 스위스의 스트라우만이 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오스템임플란트는 약 10%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글로벌 유력 치과기업들의 본거지인 유럽 지역 개척을 위해 적극적인 법인 설립과 함께 총 156개 제품의 MDR(Medical Device Regulationㆍ의료기기규정)을 획득했다. 내년 상반기까지 주력 임플란트 및 상부구조물, 교정 제품, 멤브레인 등의 MDR 인증을 마무리하고 2026년에는 골이식재를 비롯한 치과재료 품목과 신규 제품들의 MDR 인증을 추가 완료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