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급형 전기차·중형 SUV, 하반기 車 내수 이끈다

입력 2024-09-03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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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퍼 일렉트릭·EV3, 캐즘·화재에도 판매 호조
‘그랑 콜레오스’ 도전장 낸 중형 SUV도 경쟁 치열

▲현대자동차 '캐스퍼 일렉트릭'. (사진제공=현대자동차)

올해 부진을 지속하는 자동차 내수 시장이 하반기 보급형 전기차,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에 힘입어 판매 회복세로 전환을 노린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기아가 출시한 보급형 전기차 캐스퍼 일렉트릭, EV3는 시장에서 좋은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부터 본격적으로 판매를 시작한 캐스퍼 일렉트릭은 첫 달 1439대가 판매되며 현대차 전기차 중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캐스퍼 일렉트릭의 신차 효과에 힘입어 현대차는 지난달 연중 전동화 모델(전기차, 수소차) 최다 판매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기아 EV3. (사진제공=기아)

판매 첫 달인 7월 1975대 판매되며 시장에 연착륙한 기아 EV3는 지난달 내수 시장에 4002대가 판매되며 국산 전기차 최초로 월 판매 4000대 고지를 밟았다. 실구매가 3000만 원대라는 합리적인 가격을 기본으로 첨단 사양, 인포테인먼트 편의성 등 뛰어난 상품성을 갖췄다는 평가가 판매량으로도 이어지는 모습이다.

올해 내내 지속된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최근 발생한 전기차 화재 사고 등으로 전기차 시장 자체가 위축된 상황이지만 보급형 전기차는 비교적 타격을 적게 받고 있다. 전기차 시장 수요 둔화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높은 가격이 지목된 만큼 합리적인 가격대로 소비자 접근성을 높인 것이다.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5년 만에 20만 대 고지를 넘어선 중형 SUV에 관한 관심도 크다. 르노코리아가 4년 만에 신차를 출시한 것은 물론 기존 중형 SUV 강자들의 연식 변경 모데도 속속 나오고 있어서다.

▲르노코리아 '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 (사진제공=르노코리아)

르노코리아는 지난달 말 ‘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그랑 콜레오스)’의 고객 인도를 시작하며 중형 SUV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신차 부족으로 극심한 내수 부진을 겪고 있는 상황에 나온 핵심 모델이다. 판매 반전을 이끌어야 하는 책임을 지고 출시된 만큼 동승자석 디스플레이, 동급 최고 수준의 휠베이스를 바탕으로 한 넓은 공간 등으로 충분한 상품성을 갖췄다.

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코리아 사장은 지난달 27일 그랑 콜레오스 시승 행사에서 “(그랑 콜레오스는) 동급 최고의 공간감과 편안함을 제공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기존 강자인 현대차 싼타페, 기아 쏘렌토는 각각 지난달 27일과 이달 2일 연식 변경 모델을 출시했다. 두 모델 모두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옵션을 기본화하는 등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면서도 가격 인상을 100만 원 이내로 최소화했다.

보급형 전기차, 중형 SUV 수요를 바탕으로 내수 시장이 회복세로 돌아설 가능성도 점쳐진다. 올해 국내 완성차 5사의 내수 판매량은 지난 2월부터 7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상반기 기준 11.7%에 달했던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 감소는 지난달 0.9%까지 감소폭을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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