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붐 놓치고 TSMC에 파운드리 맥 못춰
엔비디아·TI 등 대체 종목 거론
인텔 주가는 올해만 약 60% 하락하면서 다우지수에서 최악의 결과를 내고 있다. 이날도 주가가 전 거래일 대비 8.8% 급락한 20.10달러로 마감했다. 다우지수 30개 종목 중 가장 주가가 높은 민간 의료보험업체 유나이티드헬스그룹(약 599달러) 주가의 약 3% 수준이다.
시가총액 가중평균 방식을 적용한 S&P500지수와 달리 다우지수는 주가가 기준이어서 인텔의 이렇게 낮은 주가는 위험하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다우지수가 마지막으로 종목 편입을 업데이트한 것은 2월이다. 당시 어려움을 겪던 약국 체인 월그린스부트얼라이언스가 6년 만에 다우지수에서 쫓겨나고 그 자리를 아마존이 채웠다.
시장에선 인텔의 자리를 대체할 종목으로 엔비디아를 꼽는다. 인공지능(AI) 열풍을 주도하는 엔비디아 주가는 최근 부진에도 올해 상승폭이 118%에 달한다. 단점이 있다면 통상 안정적인 주식을 선호하는 다우지수와 달리 엔비디아 주식은 변동성이 클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런 이유로 시노버스트러스트의 대니얼 모건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를 또 다른 옵션으로 추천했다.
대만 TSMC의 성장도 인텔을 흔들었다. 인텔은 2021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 재진출을 선언했으나 이후 전혀 맥을 못 추고 있다.
전 세계 반도체 업황이 부진한 점도 있다. UBS증권에 따르면 7월 전 세계 반도체 판매량은 전월 대비 11.1% 감소했다. 또 5년, 10년 평균보다도 적었다.
이러한 이유로 인텔은 지난달 실적 발표 당시 배당금 지급을 중단하고 직원 15%를 해고한다고 발표했다. 최근에는 ‘프로그래밍 가능 칩’ 사업부를 비롯해 일부 사업을 매각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로이터는 “이미 훼손된 인텔의 평판은 다우지수에서 제외되면 더 훼손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