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용지표 부진ㆍ연준 베이지북에 빅컷 기대 다시 커져

입력 2024-09-05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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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구인 건수 2021년 1월 이후 최저
베이지북 “경제활동 침체ㆍ감소 지역 늘어”
페드워치 0.25%p 인하 확률 하루 새 50%대로 하락
빅컷 전망에 달러 가치도 하락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022년 12월 14일 기자회견 후 자리를 뜨고 있다.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달 기준금리를 0.5%포인트(p)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가 다시 커지고 있다. 여전히 0.25%p에 무게가 더 실리고 있지만, 고용지표 부진과 다소 부정적인 경기동향이 인하 폭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4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미국 노동부는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서 7월 구인 건수가 전월 대비 23만 건 감소한 767만 건이라고 발표했다.

2개월 연속 감소한 것으로, 2021년 1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또 시장조사 기관 팩트셋 전망치인 810만 건을 크게 밑돌았다.

▲미국 월별 구인 건수 추이. 단위 1000건. 7월 767만 건. 출처 미국 노동부 구인·이직보고서(JOLTS)
이번 주 고용과 관련한 지표가 대거 공개되는 가운데 7월 구인 건수는 가장 먼저 공개된 지표였다. 구인 건수는 연준의 금리 인하 시기와 속도에 대한 단서를 제공한다고 CNBC방송은 짚었다. 노동 시장 성장 둔화가 예상보다 심하다는 판단이 선다면 연준의 금리 인하 폭도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연준의 우려는 이날 공개된 8월 경기동향 보고서(베이지북)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베이지북에 따르면 12개 연방준비은행(연은) 가운데 9곳이 경제활동에 변화가 없거나 후퇴한 것으로 보고했다.

연준은 “정체나 감소 활동을 보고한 지역은 직전 5곳에서 이번에 9곳으로 늘었다”며 “대부분 지역에서 제조 활동이 감소했다”고 총평했다.

특히 고용과 관련해 “일부 지역에서 회사가 교대 근무나 근무 시간을 줄이고 공고했던 직책을 채우지 않거나 자연적인 감원을 통해 전반적인 고용 수준을 낮췄다는 보고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미국 옵션시장에서 9월 기준금리 인하 전망치. 0.5%p 인하 45%, 0.25%p 인하 55%. 출처 페드워치
시장도 반응했다. 기준금리 방향을 추적하는 CME그룹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옵션시장에서 이달 0.25%p 인하 확률은 전날 63%에서 이날 55%로 하락했다. 0.25%p와 0.5%p는 55% 대 45%로 격차가 좁아졌다.

뉴욕 외환시장에선 달러 가치가 내렸다. 금리 인하 폭이 커지면 그만큼 통화시장에 풀리는 달러가 많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 대비 0.4% 하락한 101.4를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6일 발표될 8월 비농업 신규 고용과 실업률을 기다리고 있다. 현재로서는 7월보다 개선된 지표가 발표될 것으로 예측되지만, 7월 고용 건수처럼 다르게 전개될 수도 있다.

메이뱅크그룹자산운용의 에디 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많은 것이 일자리 데이터 전개에 달렸다고 생각한다”며 “데이터가 악화하면 연준이 더 공격적으로 통화정책을 완화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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