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바예바 사이서 5세·9세 아들 둬
방공 시스템 갖춘 저택에서 또래와 교류 없이 지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리듬체조선수 출신 연인과의 관계에서 아들 두 명을 두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4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러시아 고위층의 부정부패를 추적하는 탐사보도 매체 ’도시에 센터‘의 보고서를 인용해 푸틴 대통령과 전 올림픽 리듬체조 선수 알리나 카바예바의 2015년생 아들 이반(9)과 2019년생 블라디미르 2세(5)가 모스크바 북서쪽 발다이 호수 근처에 있는 푸틴의 넓은 저택에서 지낸다고 보도했다.
보고서는 푸틴 가족이 고용한 직원 한 명의 도움으로 작성됐으며, 푸틴 형제의 일상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담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저택은 2022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방공 시스템으로 보호되고 있으며 두 아들은 또래 아이들과의 교류 없이 가정교사, 유모, 경비대 장교들에 둘러싸여 살고 있다. 또한, 푸틴처럼 전용 머그잔으로만 음료를 마시며 정오 무렵에 식사한 후 낮잠을 자고 수업과 스포츠 활동을 한다. 특히 형제를 가르치는 영어 교사에게는 매달 최대 8500달러(약 1136만 원 수업료를 지급된 것으로 전해진다.
도시어 센터는 푸틴 대통령이 과거에는 영국과 뉴질랜드 출신 직원을 고용했지만, 현재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러시아에 우호적인 국가 출신을 선호한다고 전했다.
푸틴이 서방의 애니메이션을 비판하고 소련 시대 만화를 선호하지만, 디즈니의 열렬한 팬인 이반이 디즈니 영화의 캐릭터를 흉내 내 아버지를 짜증 나게 한다고 도시에 센터는 전했다.
이반은 아버지가 자신이 태어났을 때 너무 기뻐서 “만세, 마침내, 남자아이”라고 외쳤다는 일화를 가정교사와 경호원들에게 여러 번 말했다고 한다. 푸틴은 전 부인 류드밀라 사이엔 두 딸 마리아 보론초바(39), 카테리나 티코노바(38)를 두고 있다. 다른 여성 사이에 딸 루이자(21)도 얻은 것으로 전해진다. 사생활에 민감한 푸틴 대통령은 두 아들에 대해 직접 언급한 적이 없다. 알리나 카바예바와의 관계도 구체적으로 언급하거나 인정하지 않았다.
도시에 센터는 석유 재벌 출신의 러시아 반체제 인사인 미하일 호도르코프스키가 영국에 만들었다. 이 매체는 푸틴 큰아들의 사진을 확보했으나 미성년자라는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