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GS25는 올해 1∼8월 소용량 반찬 품목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5.1% 늘었다. 코로나19 시기인 2021년(15.9%)과 2022년(8.5%), 지난해(23.0%)에 비해 한층 가파른 성장세다.
CU에서도 소용량 반찬이 주요 품목으로 자리를 잡아가는 추세다. 연도별 매출 증가율을 보면 2021년 0.1%에 머물렀다가 2022년 5.7%로 높아진 데 이어 지난해 18.0%, 올해 1∼8월은 17.7%로 두 해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나타냈다.
이외에 올해 1∼8월 기준으로 세븐일레븐은 15%, 이마트24는 12%가량 각각 반찬 매출이 늘었다.
업계는 1∼2인 가구 비중 확대와 한층 커진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편의점 반찬 매출을 끌어올렸다고 본다.
거주지와 가까운 편의점에서 입맛에 맞는 밑반찬을 필요한 만큼만 구매해 간단하게 한 끼를 해결하려는 수요가 늘었다는 것이다.
올해 1∼8월 기준 CU의 입지별 반찬 매출 비중을 보면 주택가가 56.3%로 가장 컸고 오피스텔이 14.4% 뒤를 따른다. 전체 매출의 70% 이상이 거주지 점포에서 발생한 셈이다. 이어 도로변 7.8%, 관광지·리조트·휴게소 5.1%, 오피스 4.2% 등의 순이었다.
구매 연령대 비중은 20대 35.0%, 30대 32.4%, 40대 20.7% 순으로 나타났다. 20∼40대 비중이 전체의 88.1%로 절대다수를 차지한다.
함박스테이크, 떡갈비, 고등어구이, 매추리알조림, 볶음김치, 오징어채볶음, 베이컨계란말이, 오징어·낙지젓 등 순수 밑반찬이 인기를 끌었다.
자녀 없이 결혼 5년 차를 맞은 이모(45)씨는 "신선식품 가격이 너무 올라 일단 부담이 되고 요리하기 귀찮은 날도 많아 아내와 함께 편의점 밑반찬을 자주 구매해 먹는 편"이라고 말했다.
편의점 반찬 상품은 고물가 여파로 인기가 급상승한 간편식 또는 밀키트의 '보완재' 혹은 '대체재'로도 기능한다. 소비자로서는 '집밥'을 가장 충실하게 구현한 또 하나의 선택지가 생긴 셈이다.
편의점 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보다 간편식의 맛과 품질이 월등히 좋아지고 종류도 다양해졌지만 자주 먹기에는 다소 부담이 있다"며 "고객에게 편의성 높고 집밥에 한층 가까워진 밥반찬은 또 하나의 훌륭한 끼니 해결 방식"이라고 말했다.
각 편의점은 고물가 현상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앞으로 반찬 수요가 더 늘 것으로 보고 다양한 특화 전략을 고민하고 있다.
GS25는 집밥을 선호하는 젊은 고객을 붙잡고자 지난 6월 소용량 반찬 전문 자체 브랜드(PB) '컵델리'를 출시했다. 내용물이 컵 모양에 담겨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상품이다. 현재 반숙란, 닭가슴살과 스크램블, 에그 포테이토(계란 감자) 등의 상품을 운영 중인데 고객 반응을 살핀 뒤 상품군을 확대할 예정이다.
전자레인지 전용 포장재인 '스팀파우치' 상품도 늘릴 계획이다. 압력솥 원리를 활용해 조리 시간은 줄이고 찜 효과로 식품 맛은 살린 포장 기법이다.
2022년 8월부터 반찬 전문 브랜드 '반찬한끼'를 운영 중인 CU는 늘어나는 1인 가구 수요에 맞춘 90g짜리 3000원대 소용량 상품 5종을 출시했고 앞으로 종류를 늘려나갈 예정이다.
세븐일레븐은 반찬과 밀키트 등 가정 간편식 브랜드 '소반'을 최근 PB '세븐셀렉트'로 통합했다. PB를 하나로 묶어 '규모의 경제' 효과를 꾀하고 인지도를 높이려는 전략이다.
이밖에 이마트24는 지난해 10월 출시한 '이지투쿡'(Easy to cook) 파우치 상품을 최근 6종에서 9종으로 늘렸다.
GS25의 스팀파우치처럼 압력솥 원리가 적용된 소용량 반찬 상품으로, 2000∼3000원대의 저렴한 가격으로 인기를 끌며 최근 3개월(6∼8월)간 매출이 직전 3개월 대비 15%가량 증가했다고 이마트24는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