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8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후 노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다.
이 자리에서 권 여사는 "일련의 상황들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 당에서 지금처럼 중심을 잡고 잘 대처해달라"고 말했고, 이 대표는 "당에서 중심을 갖고 잘 해나가겠다"고 답했다고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전했다. '일련의 상황들'에 대해 조 수석대변인은 "짐작하시는 그런 것들"이라며 말을 아꼈다. 문재인 전 대통령 일가에 대한 검찰 수사 등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조 수석대변인은 '검찰 수사과 관련해 권 여사의 언급이 있었냐'는 질문에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다"고 답했다. 그는 "시간이 길지 않아 특별히 권 여사와 현안에 대해 얘기를 하진 않았다"면서도 "다만 (권 여사가) 걱정은 많이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오찬 메뉴로는 노 전 대통령 양력 생일을 맞아 미역국이 나왔다고 조 수석대변인은 전했다. 식사 후 기자들과 만난 이 대표는 "(지난달 22일) 코로나 19 확진으로 인해 갑작스럽게 방문을 취소했었는데, 오늘이 마침 노 전 대통령의 생전 생신날이어서 뜻깊었던 것 같다"며 "권 여사님께서 건강하셔서 보기 좋았다"고 짧게 소감을 밝혔다.
이 대표는 권 여사 예방에 앞서 박찬대 원내대표 등 신임 지도부와 함께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 있는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이 대표는 방명록에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으로 '함께 사는 세상' 꼭 만들겠습니다"라고 적었다.
민주당 지도부는 지난달 22일 봉하마을과 평산마을을 방문할 예정이었지만, 이 대표가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으며 이날로 일정을 미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