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니크 신네르(1위·이탈리아)가 US오픈 테니스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신네르는 9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 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남자 단식 결승에서 테일러 프리츠(12위·미국)를 3-0(6-3 6-4 7-5)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 360만 달러(약 48억2000만 원)를 획득한 신네르는 올해 1월 호주오픈에 이어 생애 두 번째 메이저 대회 정상에 올랐다.
신네르는 단 2시간 16분 만에 세트 스코어 3-0을 만드는 괴력으로 프리츠를 압도했다. 또한, 이번 대회에서 1회전과 8강 때 한 세트씩 내줬을 뿐 나머지 5경기를 모두 3-0으로 이기며 세계 랭킹 1위의 면모를 보여줬다.
이로써 올해 열린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 타이틀은 신네르와 카를로스 알카라스(3위·스페인)로 양분됐다. 신네르는 호주오픈과 US오픈, 알카라스는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두 선수는 각각 2001년생과 2003년생으로, 테니스계를 이끌 차세대 슈퍼스타로 꼽힌다. 로저 페더러(스위스), 라파엘 나달(스페인),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의 시대가 끝나고 이들의 시대가 새로 열릴지 테니스팬의 관심이 쏠린다.
한편, 신네르는 이번 US오픈을 앞두고 '도핑'에 적발돼 곤욕을 치렀다. 도핑 테스트에서 클로스테볼이 미량 검출됐지만, 의도적으로 섭취하지 않은 것을 증명해 처벌을 받지 않았다. 신네르 측은 신네르의 전신 마사지를 담당하던 물리치료사가 손가락을 베여 클로스테볼이 포함된 스프레이로 자신을 치료한 후 신네르를 마사지해 체내에 들어왔다고 주장했다. 신네르는 발과 등에 건선성 피부영을 앓고 있는데 이 상처를 통해 들어왔다는 것이다. 결정적으로 신네르는 물리치료사가 클로스테볼이 포함된 스프레이를 사용하고 있는지 몰랐다고 밝혔고 이 주장은 받아들여졌다. 다만 이 결정이 '1위 특혜'라는 논란은 아직도 끊이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