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 '2023년 국가 온실가스 잠정 배출량' 분석 결과 발표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이 전년보다 4.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에 이어 2년 연속 감소다.
환경부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는 10일 이 같은 내용의 ‘2023년 국가 온실가스 잠정 배출량’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주요 결과를 보면,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은 6억2420만 톤으로 전년보다 4.4% 감소했다. 2019년부터 2년 연속 감소하던 온실가스 배출량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둔화기인 2021년 일시적으로 증가(3.4%)했으나, 이듬해 다시 감소로 전환됐다.
부문별로는 각각 총 온실가스 배출량의 3분의 1을 점유하는 전환(전기·열생산) 부문과 산업 부문에서 온실가스가 큰 폭으로 줄었다.
전환 부문은 철강, 전자·통신 등의 전력수요 감소로 발전량이 전년보다 1.0% 감소한 데 더해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원전과 신재생에너지 발전이 늘면서 온실가스 배출량이 7.6% 감소했다. 지난해 원전 발전량은 4.4테라와트시(TWh), 수소, 태양광, 풍력, 지열, 유기물(바이오)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은 3.3TWh 증가했다. 산업 부문은 공정가스저감시설(반도체·디스플레이) 확대와 석유화학과 시멘트 등 온실가스 다배출 산업의 경기 둔화로 인한 생산 감소로 배출량이 3.0% 감소했다.
건물 부문도 겨울 고온과 도시가스 요금 인상에 따른 사용량 감소로 배출량이 7.0% 줄었다. 이 밖에 수송 부문은 1.0%, 농·축·수산 부문은 0.1%, 폐기물 부문은 1.3% 각각 감소했다.
특히 2022년부터 국내총생산(GDP)과 탄소 배출량 간 탈동조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GDP당 배출량은 10억 원당 312.8톤으로 1990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속적인 GDP 증가에도 온실가스 총배출량은 줄어든 덕이다.
정은해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장은 “우리나라 온실가스 배출량이 지속해서 감소하는 추세는 긍정적이지만, 심화하는 기후위기를 고려할 때 배출량을 더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감축 속도가 다소 더딘 부문들에 대해 사회 구성원 모두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가 국제에너지기구 등 국제사회에서 공개된 통계정보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은 전년 대비 1.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4.1%), 독일(-10.1%), 일본(-2.5%) 등 선진국은 줄었지만, 중국(4.7%), 인도(7.0%) 등 개발도상국은 증가했다.
다만, 파리협정 세부이행지침(2006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 산정 지침, 2006 IPCC 지침)을 적용해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을 재산정한 결과, 한국의 배출량은 미국, 일본, 러시아 등 주요국과 비슷하게 최초 산정 시점인 1990년부터 2021년까지 모든 연도에서 배출량이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지구온난화지수(GWP)가 높은 물질의 사용을 제한하고 재생 냉매 사용을 늘리는 등 감축 방안을 마련해 연내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