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ETF 금융株로 몰릴까…ROE·고배당 상위권 휩쓸어

입력 2024-09-11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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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증권·JB금융지주·한양증권·기업은행·우리금융지주 등
한국거래소 벤치마크한 JPX프라임150 지수 요건 기준
HS애드·유수홀딩스·SK텔레콤·LX인터내셔널도 순위권

▲서울 여의도 증권가 (사진=이투데이DB)

올해 하반기 밸류업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이 출시될 예정인 가운데 ‘밸류업 지수’의 요건에 맞는 종목은 대부분 금융주인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본지가 한국거래소 기업공시채널 카인드(KIND)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밸류업 지수의 주요 선정 기준인 자기자본이익률(ROE), 저PBR(주가순자산비율), 배당수익률 지표가 모두 상위권인 종목은 총 22개 종목으로 추산된다.

여기에는 대신증권, JB금융지주, 한양증권, 기업은행, 우리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NH투자증권, 부국증권, 삼성증권, DB손해보험, 현대해상, 삼성화재, KB금융, 신한지주 등 금융 종목이 대거 포함됐다. 전체 추산 종목 중 63%에 해당하는 규모다.

선정 종목은 △ROE 최근 5개 사업연도 평균 8% 이상 △배당수익률 최근 5개 사업연도 평균 5% 이상 △PBR 1배 이하 등 3가지 요건을 모두 만족한 곳으로 추렸다. 한국거래소가 벤치마킹하는 일본 거래소의 JPX Prime 150 지수가 ROE 8% 이상, PBR 1배 이상 종목을 선정하는 점과 2차 밸류업 세미나 당시 고배당을 주 요인으로 꼽은 점을 감안했다. ROE는 주주의 돈으로 얼만큼의 이익을 냈는지 알 수 있는 지표다.

▲밸류업 지표 상위권 종목 (한국거래소 기업공시채널 카인드(KIND) 데이터 본지 집계)

도쿄거래소의 JPX프라임150 지수는 일본 상장 기업 중 150곳 중 절반은 자기자본이익률(ROE)이 8% 이상이면서 자본수익률이 플러스인 기업, 나머지 절반은 시가총액 상위 기업 중 일정 기간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 이상을 유지한 종목으로 구성된다.

이승웅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밸류업 프로그램이 일본을 벤치마크 하고 있다는 점에서 JPX Prime 150 지수를 참고할 가능성이 높다”며 “밸류업 지수 종목 선정에 고려될 것으로 예상되는 지표는 ROE, PBR, 주주환원”이라고 설명했다.

금용 종목 외에는 LG계열 광고사 HS애드가 고ROE, 고배당 종목으로 순위권에 들었다. 해운·운송그룹 유수홀딩스와 SK텔레콤도 포함됐다. 그 외에 KPX홀딩스, KPX케미칼, 케이카, LX인터내셔널 등 종목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의 사례를 통해 편입 가능 종목을 유추 가능할 것”이라며 “밸류업 프로그램의 본질은 단기 주가 상승보다 장기적 주주가치 제고”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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