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디플레이션 새 국면 진입…나선형 퇴행 악순환 고리 빠지나

입력 2024-09-10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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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 하락 시작…“디플레 2단계 접어들었을 것”

▲9일 중국 북동부 랴오닝성 선양의 한 시장에서 상인이 생선을 판매하고 있다. 선양(중국)/AFP연합뉴스
중국에서 지속되는 디플레이션 압력이 최근 들어 나선형 퇴행으로 치닫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0일 전했다.

전날 발표된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 통계에서는 소득이 감소하는 가운데 식품 가격을 제외한 대부분 경제 부문에서 물가가 소폭 상승에 그친 것으로 확인됐다.

BNP파리바 등 복수의 분석가와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중국 경제 전체의 물가 동향을 나타내는 국내총생산(GDP) 디플레이터는 올해 2분기까지 5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예상대로라면 1993년 데이터 개시 이후 가장 긴 디플레이션 국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로빈 싱 모건스탠리 수석 중국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임금 하락을 언급하면서 “(중국 경제가) 확실히 디플레이션에 빠졌고 아마도 디플레이션의 2단계에 접어들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일본 경험은 디플레이션이 길어질수록 중국 당국이 부채 디플레이션을 극복하기 위해 결국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앞서 일본은 1990년대부터 디플레이션 늪에 빠졌다. 부동산과 금융시장의 거품이 꺼진 후 오랜 침체기가 이어졌다.

시장에서는 중국 경제가 일본식 나선형 디플레이션에 빠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중국 디플레이션이 급여 하락→지출 축소→기업 수익 타격→투자 억제 및 해고 증가→가계와 기업 파산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에 빠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민간 조사 결과는 이러한 상황이 현실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차이신인사이트그룹과 비즈니스빅데이터(BBD) 조사에 따르면 전가치 제조와 재생에너지 등 분야에서 8월 신입사원 급여는 2022년 최고치에 비해 약 10% 감소했다.

장강경영대학원이 300개 기업 임원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인건비 지수는 2020년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중국이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첫 봉쇄 조치를 시행하고 이를 완화하기 시작한 이후 최저치라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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