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이 손흥민(32·토트넘 홋스퍼)과 이강인(23·파리생제르맹)의 기량에 너무 의존한 것 아니냐는 비판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홍 감독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2차전인 오만 원정을 치른 후 1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홈에서 치른 팔레스타인과 1차전에서 0-0 충격의 무승부에 그쳐 팬에게 큰 실망감을 안겼던 홍명보호는 오만 원정에서 경기 막판 터진 득점에 힘입어 3-1 승리를 거뒀다.
홍 감독은 귀국 인터뷰에서 "시작하는 입장에서 나쁘지 않은 결과다. 앞으로 팀을 어떻게 준비시켜야 할지 좋은 생각을 가지게 된 두 경기"라며 "어떤 식으로 팀을 발전시켜야 하는지에 대해 코치진과 소통을 많이 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우리의 생각을 좁혀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번 A매치 경기 소감을 묻자 "전반전보다는 후반전이, 1차전보다는 2차전이 더 나아졌다는 게 소득이다. 경기력이 계속 올라왔다는 점에서 선수들이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뛸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며 "오만전처럼 세트피스 상황에서 실점하면 어려워진다. 그런 부분들을 더 발전시키겠다"고 답했다.
대표팀은 다음 달 B조에서 실질적인 월드컵 진출 경쟁 팀인 요르단, 이라크와 예선 경기를 앞두고 있다. 홍 감독은 "우리보다 낮은 순위에 있거나, 강력한 순위 경쟁 팀들에는 승점을 주지 말아야 한다"며 "두 팀과의 경기 모두 순위 싸움 면에서는 중요해서 경기 전체적으로 잘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손흥민과 이강인 등 선수들의 개인 기량에 의존해 경기를 치렀다는 비판도 있었다. 이에 대해 홍 감독은 "내 생각은 그렇지 않다. 경기 운영 중 분수령이 됐던 시간에 전술적으로 변화를 줬고, 그 부분이 맞아 떨어졌다"며 "그래서 그 비판에는 동의하기 어렵다. 오만전도 후반 30분을 남겨둔 시점에서 전술적인 변화를 가져가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마지막으로 24일 예정된 국회 출석과 관련해 "나중에 그런 상황이 나온다면 성실히 임할 것"이라며 "지금은 특별히 아는 게 없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