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우크라 장거리 무기 제한 완화 임박?...푸틴 ‘러-나토 전쟁’ 경고

입력 2024-09-13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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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협에 대해 적절한 결정 내릴 것” 경고
구체적인 대응방안에 대해선 언급 안 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엑스(X)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 연합 문화 포럼에서 연설하고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AFP연합뉴스

우크라이나가 서방이 제공한 장거리 미사일로 러시아 본토 후방 깊숙한 곳을 타격할 수 있도록 관련 제한을 완화하는 조처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서방이 이러한 제한을 완화할 경우 “러시아와 전쟁이 될 것”이라며 으름장을 놨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른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국영 TV와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미사일을 허용할 경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미국,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와 전쟁 중이란 의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 분쟁(우크라이나 전쟁)의 본질이 바뀌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우리에게 가해질 위협에 기반해 적절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며 확전 가능성을 경고했다.

최근 서방이 러시아가 이란으로부터 탄도 미사일을 공급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미사일 사용 제한을 완화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주요 외신의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이날 뉴욕타임스(NYT)는 유럽 당국자 발언을 인용해 서방무기 사용제한을 추가로 완화할 것인지에 대한 바이든 대통령의 선택이 임박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우크라이나는 미국의 장거리 지대지 탄도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와 영국 스톰섀도 등으로 러시아를 타격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서방에 요청해왔다. 애초 서방은 러시아 본토 공격에 사용할 수 없다는 조건을 달고 해당 무기들을 지원했으나, 지난 5월 이를 일부 제한을 완화해 방어 목적의 반격에는 러시아 영토를 타격할 수 있도록 허용한 상태다.

NYT는 바이든 대통령이 13일 백악관에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만나 미국의 에이태큼스가 아닌 스톰섀도 등 다른 서방 무기의 러시아 본토 후방 타격을 허용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했다.

푸틴 대통령은 “나토 국가들이 우크라이나가 서방의 장거리 무기로 러시아를 공격할 가능성을 논의하는 것이 아니라 우크라이나 분쟁에 직접 참여할지를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푸틴 대통령은 이날 “적절한 조치”가 무엇인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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