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체코 찾아 원전 수주 '쐐기'...과학기술 협력도 넓힌다

입력 2024-09-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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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7월 10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75주년 정상회의가 개최된 미국 워싱턴DC 월터 E. 워싱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체코 정상회담에서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과 악수하며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19~22일 2박4일 일정으로 체코를 방문해 '원전 동맹' 구축에 나선다. 윤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원전 사업 수주가 확정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세일즈 외교를 전개할 방침이다. 특히 이번 원전 협력을 계기로 양국 간 과학기술 협력도 본격화한다.

17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오는 추석 연휴 직후인 19일 서울에서 출발해 같은 날 오후 체코 수도 프라하에 도착, 공식 일정에 들어간다. 윤 대통령의 체코 방문은 2015년 12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체코 방문 이후 9년 만이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이번 체코 공식방문을 계기로 한·체코 간 원전 동맹이 구축될 수 있을 것"이라며 "나아가 한미가 앞으로 글로벌 원전 시장에서 '글로벌 원전동맹파트너십'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대한민국 제1호 영업사원으로서 우리 기업의 원전 사업 수주가 확정될 수 있도록 적극적 세일즈 외교를 전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이번 순방을 계기로 우리나라와 체코는 원전과 경제 분야는 물론 과학기술 영역에서도 협력 범위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체코는 중유럽의 대표적인 과학기술 강국으로 꼽힌다. 냉전 시절부터 공업 분야 강국 지위를 유지해 왔다. 대학에선 1348년에 설립된 카를대, 1707년에 설립된 프라하공대 등 유서 깊은 대학을 중심으로 활발한 연구개발을 추진하고 있다는 게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체코과학원을 중심으로 54개의 국립연구소를 운영 중이다.

우리나라와 체코는 1995년 과학기술협력협정을 체결한 이래 과학기술공동위원회 등을 통해 바이오‧소재 분야 등에 대한 공동연구 등 협력을 지속해 왔다. 다만 그 규모가 작아 양국 간 교류와 공동연구 확대에 대한 요구가 제기돼 왔다.

박상욱 과학기술수석은 체코 순방 관련 브리핑에서 "기존에 추진 중인 바이오·화학 소재 분야 협력을 심화하고, 항공·우주, 인공지능(AI)·디지털, 양자과학 기술과 같이 체코가 희망하는 신규 협력 분야를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원자력 분야에선 기존 핵연료 연구와 함께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차세대원자력 연구개발(R&D)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소재 개발, 동위원소 생산 등 협력의 범위를 원자력 R&D 전반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한동안 열리지 않은 한-체코 과학기술공동위원회를 재개하고 수석대표를 국장급으로 격상해 2년 단위로 개최를 정례화한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체코와 협력에 대해 "유럽항공우주국의 회원국인 체코와 우주항공 분야에서 협력해 유럽과 협력을 늘려나갈 수 있는 주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체코와의 협력 규모는) 앞으로 10년간으로 보면 현 2억 5000만 원에서 수십 배 규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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