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최대 친환경차 생산기지’로
정의선 회장, 체코 경제사절단 동행
현대차 체코공장이 친환경차 누적 판매 50만대 판매 달성을 눈앞에 뒀다. 체코 공장은 최근 유럽 중동부를 강타한 저기압 폭풍 '보리스'로 인한 피해 복구에도 앞장서며 현지 '국민 기업'이자 현대차의 유럽 핵심 생산기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19일 시작되는 윤석열 대통령의 체코 방문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지난 7월 기준 체코 공장에서 누적 45만8099대의 친환경차를 출고해 50만대 판매 달성을 앞뒀다고 18일 밝혔다.
현대차 체코 공장은 지난 2008년 11월 미국, 중국과 함께 세계 자동차 3대 시장인 유럽을 겨냥해 지어졌다. 체코 북동쪽 끝인 노소비체 지역에 위치한다.
현대차가 체코 현지에서 친환경차를 생산하기 시작한 것은 유럽 내 친환경차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던 지난 2020년부터다. 2018년 유럽 시장(EU·EFTA) 내 친환경차 판매는 사상 처음으로 100만대를 돌파하고 이듬해 전년 대비 50% 증가하는 등 시장이 빠르게 팽창하던 시기였다.
2020∼2023년 3년간 체코 공장의 친환경차 판매 연평균 성장률은 54.4%에 달해 같은 기간 체코 공장 전체 판매량의 연평균 증가 폭(11.4%)을 크게 웃돌았다.
지난 2021년에는 국내를 포함해 현대차 글로벌 8개 공장 중 체코 공장이 최초로 친환경차 판매 비중 30%를 돌파했다. 작년에는 판매 비중이 41%를 기록하기도 했다.
올해 1∼7월 기준 체코 공장의 친환경차 판매 비중은 38%로, 생산 차종이 다양한 국내 공장(30%)보다 8%포인트 높다.
체코 공장이 친환경차 핵심 생산 기지로 자리 잡은 데에는 글로벌 베스트 셀링 모델 투싼 하이브리드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투싼 하이브리드는 2020년 하반기부터 현지 생산되기 시작해 첫 해 9932대 판매량을 기록한 뒤 꾸준히 올라 지난해에는 6만7262대 판매됐다.
7월 기준 투싼 하이브리드의 누적 판매량은 21만7516대로, 체코 공장의 친환경차 판매 일등 공신이다. 2021년 생산이 시작된 투싼 플러그인하이브리드는 지난 7월까지 9만5706대, 코나 일렉트릭은 14만4877대 판매됐다.
친환경차에 국한하지 않더라도 체코 공장은 내년 말께 가동 17년 만에 누적 판매 500만대 달성을 앞두고 있다.
친환경차와 내연기관차를 아울러 가장 많이 판매된 차종은 투싼(하이브리드 등 친환경 모델 포함)이다. 유럽을 비롯해 중남미, 아중동 지역으로도 수출돼 262만6091대가 팔렸다.
체코공장 현지 생산 물량의 판매 확대는 현대차의 유럽 현지 판매량 증가로 이어져 현대차가 체코공장을 가동하기 시작한 2008년 26만 9931대에서 2023년 53만 4170대로 약 두 배가 됐다. 점유율 역시 1.9%에서 지난해 4.1%로 두 배 이상으로 올랐다.
현대차는 체코 사회 전반에 걸쳐 긍정적 영향력을 끼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대차는 폭풍 '보리스' 피해 복구를 위해 성금 1000만 코루나(약 6억 원)를 현지 비영리 단체 '피플 인 니드'에 기부했다. 이 기금은 체코 공장 인근 지역인 모라비아실레시아 지역을 돕기 위해 쓰인다.
현대차 체코 공장은 성금 지원 외에 내달 8일까지 별도의 기부 사이트를 통해 공장 직원 등의 자발적인 모금 독려해 비영리단체를 통해 피해지역에 전달할 예정이며, 구호 활동에 활용할 수 있도록 4륜구동 투싼 3대와 i30 2대 등 총 5대의 차량도 제공했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2020∼2021년 현지에 코로나19 확산 당시 성금과 예방 물품을 기부하고, 2021년에는 체코 남 모라비아 지역에 허리케인 피해 구호 성금을 기부하기도 했다.
아울러 현대차는 지난 2011년부터 체코 비영리 단체 '체코 국가 품질상 위원회'가 주관하는 '체코 국가 품질상' 산업 엑설런스 부문에서 5회 연속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이 상은 체코에서 3년 이상 활동한 기업을 대상으로 3년마다 품질 프로세스·만족도·생산성 등을 평가해 수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