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한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과 관련해 “경우에 따라서 10%대로 갈 수도 있다”고 19일 말했다. 취임한 지 50여 일이 지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에 대해선 “딜레마에 봉착했다”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윤 대통령의 지지율에 대해 “4월 총선 이후에 대통령이 조금 변하는 것 같다가 다시 옛날로 돌아가 버렸다”며 “소위 대통령에 대한 기대감이 없어지는 데다 최근에 의료대란 문제로 인해서 국민들의 걱정이 심화하기 시작했다. 자연적으로 지지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결국 민심이 이반되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는데, 이것을 평소에 보던 식으로 생각해선 안 된다”며 “대통령께서 민심의 변화를 냉철하게 인식하고 어떻게 해야 내가 민심을 다시 회복할 수 있느냐 하는 노력을 보여주지 않을 것 같으면 앞으로 점점 더 힘들어질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경우에 따라서 10%대로 갈 수도 있다”며 “지금 국회를 저렇게 방치하고, 국회하고는 전혀 어떤 협의를 하려고 하는 자세를 갖지 않고선 이 문제를 해결하기 굉장히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건희 여사의 활동이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는 일각의 해석에 대해선 “그 문제는 누구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며 “예를 들어 김건희 여사가 자기의 공식적인 활동이 대통령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인가를 스스로 생각해서 자제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대통령께서 그 문제에 대한 인식을 제대로 해서 자제를 시키거나 둘 중의 하나”라고 했다.
아울러 김 전 위원장은 한 대표의 활동에 대해 “딜레마에 봉착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한 대표는) 민심을 따를 수밖에 없다고 판단을 하는데, 그것을 이행하려면 대통령과의 관계가 원활하게 소통이 돼야 한다”며 “대통령이 완강하게 그거를 거부를 하기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그런 입장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윤 대통령이) 한동훈 대표가 어느 정도 행동반경을 가질 수 있는 여유를 제공해 줘야 하는데 그 여유가 제공되지 않기 때문에 지금 당정 관계가 완전히 좀 삐뚤어진 그런 상황에 있지 않나”라며 “대통령한테도 그렇고, 당에도 결코 좋은 결과라고 볼 수가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