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감 선거 진보 진영 혼란 속으로...김재홍 전 총장 단일화 기구 탈퇴

입력 2024-09-20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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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숙·방현석 뒤늦은 출마 선언...“단일화 기구 참여 시간 부족해”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가 12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 청사 외벽에 서울시교육감보궐선거 홍보 현수막을 게시하고 있다. (뉴시스)

다음 달 실시되는 서울시 교육감 보궐선거를 앞두고 진보 진영 단일화 기구가 흔들리고 있다. 단일화 기구 룰에 반발하며 김재홍 전 서울디지털대 총장이 독자 출마를 선언했고, 뒤늦은 출마 선언도 이어지고 있다.

20일 교육계에 따르면 김 전 총장은 서울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보 진영의 단일화 기구인 ‘2024 서울민주진보교육감추진위원회(추진위)’에 참여하지 않고 독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김 전 총장은 “근본적인 문제는 전과 전력을 가진 예비후보들이 출마를 재고하지 않은 채 그대로 강행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보수 쪽의 조전혁 후보와 민주진보의 곽노현 예비후보는 교육감 선거와 관련된 실정법 위반의 전과를 가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더 큰 문제로 추진위는 민주진보 후보 단일화 과정에 참여했던 8명 가운데 다수인 5명이 합의해 제출한 경선 룰에 대해 일절 반영하지 않고 자신들이 사전 준비한 기획안을 그대로 강행했다”고 밝혔다.

앞서 추진위는 21일 시민 선거인단 투표로 후보 4명을 추린 뒤 25일 여론조사를 합산해 최종 후보를 발표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날 김 전 총장이 독자 출마를 선언하면서 추진위에는 강신만 전 전교조 부위원장,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 안승문 전 서울시 교육위원, 정근식 서울대 명예교수, 홍제남 전 오류중 교장 등 5명의 후보만 남았다.

출마 선언 뒤늦게 이어져

진보 교육계에서는 뒤늦은 출마 선언도 이어지고 있다.

노무현 정부 시절 홍보수석을 지낸 조기숙 전 이화여대 국제학부 교수는 전날 출마 결심을 밝히며 “양극화된 좌우 이념 대결로부터 서울교육을 지켜내고 아이들이 꿈과 재능을 마음껏 펼치도록 보통 엄마를 위한 교육감이 되고 싶다”면서 “독자 후보로 출마하고자 고민하는 건 서울 시민과 학부모 외 누구에게도 빚을 지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출마 선언을 밝힌 소설 ‘범도’의 작가 방현석 중앙대 교수 또한 출마 선언을 하며 “추진위가 단일화 참여 후보를 4일까지 받고 마감했기 때문에 12일에 출마 결심을 한 저는 거기에 참여할 수 없었다”면서 “추진위와 추진위에 들어가지 않은 다른 후보들을 모두 포함해 협의하고 열린 자세로 (단일화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단일화에 대해 열려 있음을 시사한 것이지만, 물리적인 시간이 부족해 단일화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지적이다.

추진위 관계자는 “내부 회의를 통해 뒤늦게 단일화 기구에 출마 의사를 밝히는 이가 있을 때는 후보자들 전원이 동의를 해야 하고, 20일까지 추진위원 등을 모집해야 하는 등 일정에 저해되지 않아야 한다고 정한 바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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