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 갈리는 자동차 업계…현대차·기아 ‘수요 창출’, 르노·KGM ‘도전장’

입력 2024-09-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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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완성차 업계, 시장 상황 따라 전략 갈려
현대차·기아, 소형 전기 SUV로 새 시장 창출
르노·KGM은 인기 차급 ‘중형 SUV’ 적극 공략

▲현대자동차 '캐스퍼 일렉트릭'. (사진제공=현대자동차)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내수 시장 전략이 엇갈리고 있다. 전동화를 주도하는 현대자동차·기아는 신규 수요 창출에 나선 반면 르노코리아·KG 모빌리티(KGM)는 인기 차급의 신차를 통해 점유율 확보에 나서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은 1439대, 기아 EV3는 4002대 판매되며 모두 자사 전기차 중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캐스퍼 일렉트릭 판매량에 힘입어 지난달 올해 중 가장 많은 전동화 모델(전기차, 수소차)을 판매했으며 EV3는 국산 전기차 최초로 월 판매 4000대를 돌파했다.

▲기아 'EV3'. (사진제공=기아)

이 두 모델은 ‘전기차 대중화’ 과제를 맡은 소형(또는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다. 그간 글로벌 완성차 업체는 일정 수준 이상의 주행거리를 확보하기 쉬운 준중형·중형 차급을 중심으로 전기차 모델을 출시해왔다.

그러나 전기차 시장의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현상) 원인 중 하나로 ‘높은 가격’이 지목되며 양사는 한발 앞서 두 차종을 준비했다. 현대차·기아가 이미 내수 시장을 주도하는 만큼 그동안 시장에 없던 새로운 수요 창출에 나선 모습이다.

반면 현대차·기아와 내수 시장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는 중견 업체들은 인기 차급의 신차를 선보이고 있다. 도전적인 모델을 내놓기보다는 수요가 큰 차급에서부터 안정적으로 점유율을 확보하는 편이 유리하다는 계산이다.

▲르노코리아 '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 (사진제공=르노코리아)

르노코리아와 KGM이 공략에 나선 시장은 중형 SUV 시장이다. 국내 중형 SUV 시장은 전통 강자인 현대차 싼타페, 기아 쏘렌토를 중심으로 제네시스 GV70과 수입 브랜드 차량으로 나뉘어있는 만큼 양사는 이 모델들의 틈새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르노코리아는 이달 초부터 그랑 콜레오스의 고객 인도를 시작했다. 인도 전부터 분위기도 좋다. 지난달 첫 공개 이후 그랑 콜레오스의 누적 계약 대수는 1만7000대에 육박했는데, 이는 르노코리아의 올해 8월까지 누적 판매량인 1만4000여 대를 넘어서는 수치다. 그랑 콜레오스가 이처럼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이끈 배경으로는 중형 SUV와 하이브리드라는 두 가지 수요를 공략한 점이 꼽힌다.

▲KG 모빌리티 '액티언'. (사진제공=KG 모빌리티)

KGM은 3000만 원대 초반의 ‘가성비’를 앞세운 액티언으로 중형 SUV 시장 공략에 나섰다. 지난달부터 인도를 시작한 액티언은 판매 첫 달 780대가 판매돼 KGM 모델 중 토레스(915대)에 이어 2번째로 많이 팔린 모델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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